최경주 / 사진=KPGA 제공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탱크’ 최경주가 자신의 54번째 생일에 우승을 노린다.
최경주는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 동-서코스(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친 최경주는 박상현, 이태훈(캐나다), 한승수(미국)를 6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번 시즌 첫 KPGA 투어에 출전한 최경주는 네 번째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노린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 22번 출전한 최경주는 총 3회(2003년, 2005년, 2008년) 우승을 챙기며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12, 1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았고, 16-17번 홀 연속 버디를 솎아냈다. 최경주의 기세는 후반 9개 홀에서도 이어졌다. 2번과 5번 홀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9번 홀에서 버디를 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최경주는 “대체적으로 아이언샷이 좋았다. 오늘 경기 시작 전 다짐을 한 것이 ‘퍼트할 때 처음 파악한 그린 경사대로 퍼트를 하자’였다. 확신을 갖고 퍼트를 했고 이 부분이 잘 됐다. 노보기로 잘 마무리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경주는 “우선 기량으로 보면 포지션6가 좋아졌다. 다운 스윙할 때 샤프트 위치가 중요하다. 샷을 할 때 영향을 미치는 데 지난해부터 공이 똑바로 간다. 커브가 줄고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가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또한 퍼터의 그립을 바꿨다. 1년 정도 됐고 초반에는 부담스러웠는데 내가 파악한 라인대로 정확히 간다. 대회를 치를수록 자연스러워졌다. 1m 정도의 자 위에서 퍼트를 하는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퍼트가 잘되니 샷과 쇼트게임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주는 “골프 선수라면 평생 도전해야 한다. 어느 상황을 맞이하든 대처를 해야 한다. 1라운드 경기만 하더라도 바람이 정말 거셌다. 경기가 중단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1라운드에 잘 버텼다. 오늘 이 정도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도 1라운드에서 잘 대처했기 때문이다. 늘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이후 커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최경주는 “어느 선수이든 항상 대회에 출전하면 목표는 우승이다. 사실 오늘 목표는 컷통과였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이 상황이 놀랍다”면서 “현재 위치면 다음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제는 인내가 필요하다. 끝까지 버티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최경주의 생일인 5월 19일에 진행된다. 최경주는 “5월 19일, 519를 기억해 줬으면 한다”며 생일 자축 우승을 기대케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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