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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전설 박철우, 화려한 코트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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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의 전설적인 선수, 박철우(38)가 은퇴를 선언했다. 박철우는 16일 은퇴 소식을 전하며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그는 “은퇴를 결심한 건 며칠 전이지만, 현역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날을 그냥 보낼 수가 없더라”며 “술 한잔하면서 지난 시간을 떠올려봤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2023-2024 시즌 동안 은퇴 시점을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한국전력 구단에서 2024-2025 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에서 제외된다는 말을 듣고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는 “현역 생활을 더 연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정말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2003년 10월 실업팀 선수에 이어 20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철, 신치용, 임도헌, 신진식, 장병철, 권영민 등 자신을 지도한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다시 배구 코트에서 만나 뵙겠다”고 전했다.

박철우는 아내 신혜인 씨와 장인 신치용 전 감독의 지지 속에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가족의 조언에 따라 미련 없이 은퇴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V리그의 원년 멤버로, 현대캐피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에서 활약하며 19시즌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는 564경기에 출전해 6,623득점, 공격 성공률 52.13%를 기록하며 V리그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또한, 2008-2009 시즌에는 V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으며, 우승 반지 7개를 소유했다.

박철우는 “팀에 쓸모가 있을 때까지 뛴다. 팀에 부담이 되면 미련 없이 떠난다”는 생각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구단에서 재계약이 어렵다고 말했을 때도 “그동안 감사했다”고 답하며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고 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철우가 떠나도 그의 기록은 남는다. V리그 남자부 통산 득점 2위는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로, 5,979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 득점 2위는 4,808점의 문성민(현대캐피탈)이다. 

박철우는 “작게나마 V리그에 흔적을 남겨 기쁘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후배들이 내 기록을 넘어섰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철우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을 한다. 그러나 그는 지도자로 코트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은퇴가 다가올 때부터 배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열심히 방송을 준비하면서 시야를 더 넓혀, 지도자로 다시 코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좋은 지도자가 되어서 후배들과 함께 국제무대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고 덧붙였다. 그의 노력과 열정이 앞으로도 배구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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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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