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절할 정도로 평범했는데…”
기쿠치 유세이(33,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을 실질적으로 이끈다. 승운이 안 따르지만 9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 중이다. 피안타율 0.239, WHIP 1.10, 땅볼/뜬공 0.83으로 모두 커리어하이.
3년 3600만달러(약 489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야후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 FA 랭킹 탑25를 선정, 기쿠치를 17위에 올렸다. 그에 앞서 블리처리포트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토론토가 셀러를 자처할 경우 기쿠치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90마일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이긴 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일본인 투수들보다 주목을 못 받아왔다. 제구 기복도 있었고, 투구내용도 일관성이 떨어졌다. 2019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143경기서 34승40패 평균자책점 4.55다.
그런 기쿠치의 변신을 야후스포츠도 궁금해했다. 야후스포츠는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첫 4시즌 동안 90번의 선발 등판과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 좌절할 정도로 평범했다. 그러나 작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다음으로 WAR(팬그래프 기준)이 높은 투수”라고 했다. 기쿠치는 작년 후반기에도 14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39로 괜찮았다.
야후스포츠는 “무엇이 바뀌었나. 정교한 커브와 향상된 패스트볼 구사능력이다”라고 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기쿠치는 평균 95.6마일 포심에 평균 83.1마일 커브를 섞는다. 커브를 70마일대 후반까지 떨어뜨리기도 한다. 커브 피안타율은 작년 0.284서 올해 0.213으로 뚝 떨어졌다.
또한, 올 시즌 기쿠치의 포심과 커브의 구종가치는 각각 4와 5다. 빠른 공이 제구가 되기 시작했고, 커브로 타자들을 잘 속인다. 심지어 포심의 경우 수직무브먼트가 12.9도로 리그 평균보다 10% 정도 더 좋다. 이래저래 이유 없는 반등은 없다.
기쿠치는 내년에 34세다.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투구를 선보이면 트레이드가 되든 안 되든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후스포츠는 이번 FA 랭킹 발표를 통해 FA들의 예상금액까지 적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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