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 사진=KOVO 제공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남자 프로배구의 전설 박철우가 정든 코트를 떠난다.
박철우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로서 쓸모를 다하면 은퇴하고 싶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인데 이제 그때가 아닌가 싶다”며 은퇴를 공식화했다.
V-리그 원년 멤버인 박철우는 2004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화재를 거쳐 한국전력까지 20년간 정상급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총 564경기에 출전해 6623득점, 668블로킹, 공격 성공률 52.13% 등을 기록했다. 6623득점은 V-리그 역대 1위 기록이다.
박철우는 “20년의 시간 동안 너무나 좋은 일들과 너무나 힘든 일을 겪으며 기쁨과 좌절에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생활)의 마지막에 와서는 그 모든 일들이 인생이고 나를 더욱더 단단히 해주었다고 생각이 든다”며 그간 소회를 밝혔다.
그동안 자신을 이끌어준 사령탑들에 대한 감사를 남겼다. 박철우는 “현대에 가서 아무것도 없고 키만 크던 선수를 열심히 지도하고 애써주신 김호철 감독님 감사하다. 가끔 미울 때도 있으셨겠지만 항상 감사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거만하게 삼성에 가서 정신 못 차리고 있을때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알려주시고 올바른 방향으로 항상 이끌어주신 장인어른이자 감독님 그리고 선생님이신 신치용 현 대표이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주장으로서 더 보좌하지 못하고 좋은팀으로 이끌지 못해서 너무도 죄송한 임도헌 감독님, 신진식 감독님, 장병철 감독님, 권영민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철우는 “코트에서 저의 힘이 되어주셨던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은퇴는 마지막이 아닌 더 나은 사람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워서 다시 배구코트에서 만나 뵐 거라고 약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언젠간 또 제1의 박철우를 꿈꾸면서 배구선수 박철우 여기까지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16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철우는 배구 해설위원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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