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가 굴욕을 당했다.
아스널과 라이벌전. 맨유는 0-1로 패배했다. 그런데 패배보다 더욱 굴욕적인 건 올드 트래포드의 하늘이 뚫린 것이다. 이날 맨체스터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올드 트래포드는 물바다가 됐다. 경기장에 폭포수가 내렸다. 관중석에 물이 쏟아졌다. 맨유는 급하게 지붕 수리 작업에 나섰다. 참담한 맨유다.
낙후된 올드 트래포드의 민낯이 전 세계에 공개된 순간이다. 1910년 개장해 올해로 114년을 맞이한 올드 트래포드. 이별을 암사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축구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가 무너지고 있다. 이건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선수나 팬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법을 어긴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런 상태로 올드 트래포드를 방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AI가 그 충격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올드 트래포드를 수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모습을 AI가 공개했다. 경기장에 계속 비가 샐 경우, 20년 후 달라진 올드 트래포드의 모습을 예측했다. AI가 시각적으로 경고를 주는 것이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은 모습이다”고 보도했다.
다행스럽게도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를 이대로 방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맨유의 새로운 수장 짐 래트클리프가 최선봉에 나섰다. 그는 맨유의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경기장을 포함해 훈련장 등 모든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공약의 첫 삽을 떴다. 아직 경기장의 증축, 리모델링, 새 구장 건설 등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9만명 이상의 최대 규모의 경기장을 만들겠다는 건 공감대가 형성됐다. 웸블리와 함께 영국 최대 구장이 되는 것이고, 영국 남쪽에 있는 웸블리와 견줄 수 있는 ‘북쪽의 웸블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5년 내에 완료하는 게 목표다.
맨유와 EPL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 재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최근 첫 회의를 시작했다. 위원장은 세바스찬 코다. 2012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이자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이다. 또 TF에는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 맨유의 전설 게리 네빌 등이 참석했다.
[올드 트래포드. 사진 = 데일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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