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V리그) 원년 멤버인 박철우(38)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철우는 16일 자신의 SNS에 “‘선수로서 쓸모를 다하면 은퇴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인데 이제 그때가 아닌가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3년 10월 실업팀 선수에 이어 (2005년부터)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선수로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며 ”프로를 와서 첫 인터뷰 질문이 어떤선수가 되고 싶냐고 했을때 너무나도 당연히, 하지만 너무나 건방지게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박철우가 되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했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최고는 되지 못했지만 제1의 박철우라는 꿈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프로 출범 직전인 2004년 현대캐피탈에서 데뷔해 2010년 삼성화재로 이적한 박철우는 2020~2021시즌부터는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1년 1억 5100만원에 재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한 바 있다.
통산 19시즌 동안 564경기 출전해 6623득점으로 활약했다. 남자부 최다 득점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으로 4122득점을 기록 중이다.
7개의 우승 반지를 끼었고 국가대표 주축 선수로도 활약했다.
남자부 최초 기록도 당연히 박철우의 몫이었다. 남자부 최초 4000득점을 시작으로 5000득점, 6000득점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정규리그 MVP를 1회, KOVO컵 MVP는 2회 수상했다.
신체 조건이 좋은 외국인 선수가 주로 맡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국내 공격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박철우는 “20년의 시간 동안 너무나 좋을 일들과 너무나 힘든 일을 겪으며 기쁨과 좌절의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 마지막에 와서는 그 모든일들이 인생이고 나를 더욱 더 단단히 해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호철 감독을 시작으로 장인이자 스승인 신치용 감독과 임도헌 감독,신진식 감독, 장병철 감독, 권영민 감독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 박철우는 “코트에서 많은 힘이 됐던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은퇴는 마지막이 아닌 더 나은 사람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워서 다시 배구 코트에서 만나 뵐거라고 약속하고 싶다”면서 ”언젠간 또 제1의 박철우를 꿈꾸면서, 배구선수 박철우 여기까지 하겠다”꼬 매듭지었다.
박철우는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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