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잔류 분위기가 힘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충격적인 유턴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과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이별하기로 합의를 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레버쿠젠 돌풍에 밀렸고, 포칼컵은 3부리그에 패배하며 탈락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4강에서 멈췄다. 독일의 ‘절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자연스럽게 경질될 분위기였다. 더불어 구단과 시즌 내내 갈등을 겪었고, 구단 CEO와 공개 저격을 하는 등 구단과 사이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UCL 4강이 끝난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 후임으로 지목한 감독들에게 연이어 거절을 당했고,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등 선수단이 투헬 감독 잔류를 바랐으며, 투헬 감독 역시 잔류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투헬의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PN’이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원하는 ’충격적인 이유’를 공개했다. 구단을 위해서도, 선수단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이유였다.
이 매체는 ”투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후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 잔류가 더욱 유력하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투헬은 맨유 감독이 공석이 된다고 해도 자신에 맨유 감독 제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에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헬은 뮌헨을 떠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얻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맨유라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도 했지만, 맨유에서 감독 제의를 100% 한다는 보장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는데, 맨유가 제의하지 않으면 투헬 감독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이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백수가 되는 것을 걱정해, 차라리 바이에른 뮌헨에 남겼다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진정 충격적인 이유다.
이어 이 매체는 ”맨유는 강한 통제권을 가진 감독을 임명하기 보다, 더 넓은 구역에서 구단을 이끌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 이런 범주 안에 투헬이 들지 못한다. 투헬 스스로도 자신이 맨유의 감독 임명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이에 우려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잔류 분위기에 대해 투헬 감독은 “합의는 합의다. 나는 그 합의를 지킬 것이다.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맨유 부임에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헬 감독이 말과 행동을 바꾼 이유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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