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 슬라이딩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이주형(23, 키움 히어로즈)은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전격 복귀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지장을 받았는데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이 여파로 아직 시즌 13경기 출전이 전부다.
이주형은 복귀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루는 하루에 한 번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주형을 복귀 이후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는 건, 주루나 수비보다 타격에 더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런 이주형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미친’ 슬라이딩을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1,3루 찬스 당시 1루 주자였다. 그런데 LG 구원투수 이우찬의 와일드피치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들어갔다.
공이 백스톱 쪽으로 멀리 튀어나갔다. 1루 주자가 2루를 지나 3루 진루를 충분히 시도할 만했다. 그러나 1루 주자가 이주형이라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적 후 다리가 계속 말썽이었는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니.
아니나 다를까 당시 선수들은 ‘미쳤다’는 반응이었다는 후문. ‘잘했다, 좋았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주형은 되도록 몸을 아끼되, 하루에 한번만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고 그 말을 지켰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홍원기 감독과 선수들로선 놀랄만한 장면이었다.
어쨌든 당시 이주형은 투 베이스 진루 이후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15일에는 경기를 못 했지만, 16일에는 복귀 후 처음으로 2안타를 날리며 다시 한번 친정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사실 복귀 후 6경기서 26타수 6안타로 타격감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친정을 상대로 타격감을 올릴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2루타를 포함한 2루타, 아울러 사구로 세 차례 출루해 2득점했으니, 키움의 6-5 승리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LG로선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탔지만, 복병 키움에 의해 다시 흐름이 끊겼다.
이주형은 올 시즌 13경기서 55타수 20안타 타율 0.364 1홈런 4타점 13득점 OPS 0.934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경기에 출전하면 최대 115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일단 풀타임을 해봐야, 제2의 이정후로서 실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다리를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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