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민심을 잃은 정 회장의 국제 축구 외교 무대 복귀를 두고 영향력을 넓혀 내년 1월 4연임 도전을 위한 사전 교두보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AFC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4회 AF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단독 출마를 했기 때문에 정 회장은 투표 없이 박수받으며 집행위원에 올랐다. 현 집행위원 임기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로 동아시아지역 할당 집행위원이 된 정 회장도 이 임기의 적용을 받는다. 중앙아시아지역 할당 여성 집행위원 선거에서는 마찬가지로 단독 출마한 미고나 마흐마달리에바(타지키스탄) 위원이 당선됐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2월 제33회 AFC 총회에서 치러진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다.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축구 최고 집행 기구로 각종 대회 개최지 선정 등 주요 행정 의사를 결정한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FIFA(국제축구연맹)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한국인 AFC 집행위원이 생긴 건 긍정적이지만 현 국내 축구계 상황을 보면 썩 반가워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40년만 올림픽 본선 진출 탈락 등 자진 사퇴 여론에 직면한 정 회장의 이번 집행위원 당선이 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어서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그런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