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VAR(Video Assistant Referees) 폐지를 위한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울버햄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성명서를 통해 ”구단은 2024-2025시즌 시작부터 VAR을 제거하기 위해 6월 리그 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하는 결의안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2019-2020시즌부터 도입된 VAR은 축구와 프리미어리그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선의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팬과 축구의 관계를 훼손시키고 프리미어리그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의도치 않은 수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VAR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축구 경기에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다. 2016년 클럽 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도입됐고, 정식 명칭은 Video Assistant Referees로 말 그대로 비디오 보조 심판이다.
기존 필드에서 뛰던 주심-부심 2명 리고 대기심과는 별개로 VAR 담당 심판이 더 배정된다. VAR 심판은 비디오실(VOR, Video Operation Room)에서 각종 카메라를 통해 송출되는 모든 경기 화면을 지켜보고, 주심이 오심의 우려가 있는 판정을 내렸을 때 이를 주심에게 고지한다.
VAR 심판의 판단에 번복의 여지가 없다면 주심과의 간단한 교신 후 원심 그대로 경기를 속개하나,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주심이 직접 비디오 리플레이를 확인한다. 이를 온필드 리뷰(On-field Review)라고 하며 비디오 리플레이를 직접 확인한 후 재차 판정을 내린다.
국제 대회의 경우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도입됐으며 세계 축구의 흐름을 상징하는 유럽 리그 중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는 2017-18시즌부터, 스페인 라리가 역시 2018-19시즌부터 VAR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중 가장 늦었던 리그는 프리미어리그다. 프리미어리그는 2019-20시즌부터 VAR 도입을 결정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017-18시즌부터 일부 경기에 대해 VAR을 시범 운영하고 2018-19시즌까지는 그대로 VAR 없이 경기를 해왔다.
잉글랜드에서는 FA컵과 카라바오컵에 2017-18시즌부터 우선 도입됐다. 이후 2020-21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심판의 오심이 많았고, 2019-20시즌부터 조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VAR이 도입된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판정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주심이 온 필드 리뷰를 단 한 차례도 시행하지 않으면서 VAR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2020-21시즌부터 온 필드 리뷰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심판 판정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결국 울버햄튼은 VAR 도입 이후에도 판정 논란이 계속되자 아예 폐지하자고 성명서를 제출했다.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는 5년 동안 VAR을 실시했지만 미래에 대한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토론이 필요하다. 판정 정확도를 조금 높이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는 우리 경기 정신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울버햄튼이 VAR 시스템 폐지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6월 6일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통과하기 위해선 20팀 중 14표 이상 찬성표가 필요하다. 통과할 경우 적용은 다음 시즌부터”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VAR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대변인은 ”프리미어리그는 다음달 연례 총회에서 클럽들과 VAR 판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리그는 VAR 사용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PGMOL(프로경기심판기구)과 함께 경기와 팬들의 이익을 위해, 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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