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대 못지 않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15일 SBS에서 광주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을 중계하며 양 팀 통틀어 최고참 최형우(41, KIA)에게 위와 같이 얘기했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20대 못지 않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물론 최형우의 운동능력은 젊을 때만 못할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본인이 팍팍 느낄 것이다. 단, 전성기에도 테크닉과 센스가 좋았던 선수다. 이를테면 이순철 해설위원은 최형우나 나성범 정도의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이 늦어도 안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런 최형우는 2루타(502개)와 타점(1580개)에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1위에 올랐다. 이승엽 감독과의 격차가 꽤 난다. 그러나 은퇴한지 7년이 흐른, 심지어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8년이나 한 국민타자가 아직도 누적통산 1위를 달리는 부문이 있다.
루타다. 이승엽 감독은 4077루타로 막을 내렸다.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타이틀마저 가져가려고 한다.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까지 4049루타를 기록 중이다. 28루타만 더하면 통산 1위에 오른다. 5월 11경기서 타율 0.474 3홈런 11타점 8득점. 5월에만 31루타를 기록했다.
4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던 사람이 맞나 싶다. 괜히 타격장인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루타의 최강자는 최형우보다 4살 어린 최정(37, SSG 랜더스, 4003루타)이 차지할 것이다. 이미 최형우와 차이가 별로 안 나고, 최형우보다 현역생활이 길게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의 아성을 가장 먼저 넘는 선수가 최형우라는 건 의미 있다. 본인에게 이 얘기를 하면 ‘의미 없다’라고 말할 게 확실하다. 아주 큰 개인기록이 아니면 기록에 연연하며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루타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기록이긴 하다.
그러나 안타든 2루타든 3루타든 홈런이든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루타 통산 1위에도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최형우는 총 2370안타 중 381개의 홈런, 502개의 2루타, 심지어 17개의 3루타도 기록 중이다.
6월이면,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타이틀까지 가져갈 게 확실하다. 6월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박용택 KBS N 해설위원(2504안타)을 넘어 최다안타 통산 1위에 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물, 이승엽과 박용택이 6월에는 후배들에게 박수 보낼 시간을 빼놔야 한다. 두 레전드는 당연히 자기기록이 후배들에게 아름답게 깨지길 바라는 참 선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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