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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37’ 가능성 남긴 1R 유망주 & ‘최고 155km’ 파이어볼러…’영건’들의 등장, 롯데 5선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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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한현희, 홍민기, 이민석./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지만, 아직 ‘포기’라는 단어를 꺼내들기는 이르다.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5선발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명장’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1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의 성적은 13승 1무 26패로 꼴찌. 1위와 격차는 벌써부터 11.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조금씩 상승세를 타는 그림이었지만, 다시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가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규시즌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가벼워졌는데,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도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출발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불펜의 핵심 구승민이 부진에 시달리면서 점수차가 크지 않은 경기를 대등하게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떨어졌고, 선발진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진 까닭이다.

현재도 롯데의 전력은 안정적이지 않은데, 가장 큰 불안 요소는 5선발의 부재다. 롯데는 이인복에게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기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인복인 지난달 5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3자책),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는 6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7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더니, 3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으로 부진한 끝에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2024년 4월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9-2로 승리하며 8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4년 4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 이인복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img><img decoding=

김태형 감독은 현재 4명의 선수를 5선발 후보로 점치고 있다. 기존에 5선발의 역할을 맡아왔던 이인복을 비롯해 ’40억 사이드암’ 한현희,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의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와 2022년 1차지명의 이민석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 KT 위즈와 경기에 앞서 5선발에 대한 질문에 이인복과 한현희, 홍민기, 이민석까지 네 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네 명의 선수 중에서 한 명에게 5선발의 역할을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1군에서 6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끝에 1군에서 말소된 이인복은 2군에서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 이인복은 지난 10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는 2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지난 1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지난 14일 불펜으로 등판해 2사 만루의 위기를 넘어서지 못했으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지난달 27일 NC전을 시작으로 7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재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던 홍민기는 올해 2군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7로 활약하던 중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 12일 LG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의 기회를 가졌다. 당시 홍민기는 1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선취점을 내줬으나, 최고 149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2⅔이닝 동안 4피안타 2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고, 사령탑은 “괜찮았다.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차분하게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롯데 자이언츠

마지막으로 체크를 앞두고 있는 선수는 이민석이다. 이민석은 최고 155km의 엄청난 볼을 던지는 투수. 지난해 개막전에서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토미존과 함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을 쏟았고, 올해 미국 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최근 2군에서의 흐름은 매우 좋았다. 지난달 19일 상무와 맞대결까지는 부진을 거듭하던 이민석은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무실점 투구를 시작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지난 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는 최고 152km를 기록하는 등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9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도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주형광 코치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민석이 (2군에서) 좋으니까 한 번 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주형광 코치가 이민석도 한 번 써보자고 하더라”고 콜업을 예고했고, 15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이민석은 주말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의 기회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15일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선발 기회는 불발됐지만, 한차례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라 테스트를 받을 전망이다. 어떠한 선수가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들 중 선발 기회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 투수로 1군 무대에서 뛸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과연 누가 5선발의 기회를 손에 넣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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