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3.
KIA 타이거즈 ‘네일 아트’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의 평균자책점이다. 올 시즌은 리그 타율 0.275, 리그 평균자책점 4.80의 타고투저 시즌이다. 실제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허용범위 내에서 높아졌다는 KBO의 발표도 있었다. 3할 타자가 작년엔 14명이었는데 올 시즌은 15일까지 24명이다.
이런 상황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작년에도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마지막까지 도전했으나 결국 2.00으로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010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1.82였다.
네일도 평균자책점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2일 광주 KT 위즈전을 마치고 1.26이었으나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마치자 1.83까지 올랐다. 올 시즌 가장 높은 수치. 네일의 5월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좋지만, 3~4월이 1.47로 워낙 빼어났다.
현실적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 사수보다, 5~6회에 생산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네일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5회 1사 후 볼넷, 안타, 2루타 등을 잇따라 내주며 2점을 허용하자 6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KIA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고, 투구수도 100개를 채운 상태였다. 결국 이 교체는 성공했다. 단, 이 경기를 SBS에서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네일이 경기 초반과 5회는 좀 다른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네일이 5회 양의지에게 몸쪽으로 들어가는 슬러브를 던지다 회전이 다소 풀려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적시타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5회에는 전반적으로 스위퍼, 슬러브의 움직임이 덜 날카롭다는 얘기를 했다.
실제 네일의 1~4회 피안타율은 0.235, 0.242, 0.200, 0.192다. 그러나 5~7회 피안타율은 0.289, 0.333, 0.364다. 사실 선발투수 대부분 5회 이후 피안타율도 WHIP도 높이지기 마련이다. 힘이 조금 떨어질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일의 경우 초반이 워낙 압도적이라 편차가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동시 이탈로 불펜에 살짝 과부하가 걸린 상황. 네일이 되도록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주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올 시즌 네일의 7이닝 소화는 단 2경기. 마이너리그에서 2016~2019년에 선발 경력은 풍부했지만, 이후에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전문 불펜이었다.
그래도 KBO리그에 이만한 투수가 없다. 여전히 9개 구단 타자들은 네일의 스위퍼, 슬러브, 투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리한데다, 커맨드가 좋아 난타 당할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수비무관평균자책점도 2.76으로 1위이며, WAR 1.89로 리그 1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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