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음, 보니까 금방 넘겠네요. 빠르면 6월 초?”
KBS N 스포츠 박용택(45) 해설위원이 쿨하게 자신의 최다안타 타이틀이 깨지는 시기를 예측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15일 KBS에서 대전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전을 중계했다. NC 간판스타 손아섭(36)이 경기 막판 이날 4번째 안타를 터트리자 위와 같이 얘기했다.
손아섭은 이날 대전 한화전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7회에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좌측 2루타와 좌중간안타를 터트렸다. 박용택 위원은 좌중간안타를 터트리는 모습을 보고 특유의 듣기 편안한 음성으로 위와 같이 손아섭을 격려했다.
박용택 위원은 개인통산 2504안타를 기록하고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아직도 박용택 위원의 2504안타는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다. 그러나 박용택 위원이 1위에서 물러날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2023시즌 타격왕이자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2위의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통산타율 0.322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모든 타자 중 타율 4위다. 현역타자 중에선 팀 동료 박건우(0.327)에 이어 2위다. 사실 올 시즌 타율 0.308로 통산 애버리지에 못 미친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지만, 올 시즌엔 유독 부침이 심하다.
그러나 손아섭은 손아섭이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429를 때리며 결국 자신의 애버리지, 3할2푼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날 4안타를 날리며 전날 0.295서 1푼3리를 올렸다. 아울러 통산 2472안타를 마크, 박용택 위원에게 32개 차로 접근했다.
최근 페이스라면 매일 1~2안타는 거뜬하니, 박용택 위원은 6월 초에 2500안타와 자신의 1위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내다본 듯하다. 박용택 위원은 작년에도 손아섭이 자신의 7년 연속 150안타를 넘어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주인공이 되자 직접 축하하는 등 후배가 자신을 뛰어넘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사실 손아섭이 박용택 위원의 2504안타를 넘는 건 시간문제이고,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KBO리그에서 전인미답의 역사를 지닌 3000안타다. 손아섭과 NC의 4년 64억원 FA 계약은 내년까지다. 손아섭이 아무리 건강한 안타머신이라고 해도 내년에 3000안타 도달은 힘들다. 결국 FA든 비FA든 다년계약은 필요하다.
손아섭은 36세다. 30대 후반으로 가는 시기다. 박용택 위원을 넘어서면, 어쩌면 훨씬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손아섭은 조리 있게 말을 잘 하는 선수로 유명하지만, 3000안타에 대해선 철저히 말을 아낀다. 당연히 야구인생 최후의 목표지만, 눈 앞의 한 타석, 눈 앞의 팀 승리를 위해 몸을 날리는 공룡들의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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