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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돌아온다. 최근 상승세에 있는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와 지존 싸움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아내의 출산으로 20여 일간 필드를 떠났던 셰플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 출전해 시즌 5승이자 투어 통산 11승에 도전한다.
실전 감각이 다소 우려되지만 셰플러의 압도적인 기세를 보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셰플러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부터 우승-우승-준우승-우승-우승을 거두고 있다. 제5의 메이저대회인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특급대회 RBC 헤리티지까지 굵직굵직한 대회들을 독식했다.
셰플러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기술적으로 올해는 말렛형 퍼터를 들고 약점을 보완한 퍼트 및 쇼트게임이 대단한 위력을 발하고 있다. 셰플러는 올 시즌 그린적중률 74.76%로 1위, 평균 퍼팅 1.6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쇼트게임의 강세는 평균 버디 1위(5.38개)로 나타난다.
셰플러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2년 연속 시즌 상금 2000만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운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2101만 달러를 벌었다. 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20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셰플러를 저지할 후보 1순위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탄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4월 29일 처음 출전한 팀 대항전 취리히 클래식에서 친구 셰인 라우리(37·아일랜드)와 동반 우승했다. 이어 지난주 PGA 투어 특급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대회 4번째이자 투어 통산 26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취리히 클래식 이전 8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적이 단 1회에 그쳤지만 2연승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매킬로이는 취리히 클래식 우승 후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고 다음 PGA 챔피언십이 기대된다”며 의지를 보였다. 2012년, 2014년에 우승하는 등 PGA 챔피언십과 인연도 깊다. 특히 2014년 우승 당시 대회가 열렸던 장소가 바로 올해 대회 개최지인 발할라 골프클럽이다.
매킬로이는 셰플러와 스타일이 다르다. 쇼트게임에 힘을 준 셰플러와 달리 매킬로이는 장타자다. 매킬로이는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316.8야드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웰스파고 챔피언십 4라운드 15번 홀(파5)에서는 괴력의 367야드 티샷을 뿜어내기도 했다. 다만 셰플러를 잡기 위해 그린적중률 보완이 필요하다. 매킬로이의 시즌 그린적중률은 65.56%로 100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GA투어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매킬로이를 1위, 셰플러를 2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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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우즈는 4월 마스터스 이후 다시 실전 무대에 선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총 4번 우승했고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치른 대회에서는 밥 메이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우즈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는 건강하다”며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기력이 더 날카로워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 선수들은 총 7명이 도전장을 내민다. 매킬로이의 지난주 우승으로 막차 티켓을 거머쥔 김성현을 비롯해 안병훈,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이경훈, 양용은 등이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자격이다. 김성현은 “실력을 검증할 기회”라고 첫 출전 소감을 전했다. 임성재는 “코스가 긴 편이라서 티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츨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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