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손흥민은 경기에서 패하자 하늘을 보면서 눈을 감았다. 반면 160km떨어진 곳에서는 선수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15일 새벽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시즌 37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실낱같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 꿈이 무산됐고 맨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사상 초유의 4연패를 거의 확정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후 안타까움에 고개를 들고 눈을 감으며 챔피언스 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토트넘의 패배로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잡은 아스톤 빌라는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감격했다.
더 선은 15일 ‘아스톤 빌라 스타들과 부인과 여자친구들, 우나이 에메리 감독 등이 홀란드가 골을 넣을 때마다 열광했다’고 전했다.
이날 빌라 선수들은 경기가 없는 탓에 시즌 말 시상식을 위해서 버밍엄의 한 호텔에 모였다. 당연히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기에 주최측은 대형 스크린을 시상식장에 설치해 중계방송을 보여줬다.
홀란드가 골을 넣을 때 마다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인 에미 마르티네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축하의 함성을 지르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했다. 마르티네스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이날 경기를 본 빌라 선수들 중에 가장 황홀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수비수 루카스 디뉴였다고 한다. 카메라를 향해서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맨시티의 승리가 확정되자 두팔을 치켜들면서 기쁨을 표했다. 아스톤 빌라의 팬인 윌리엄 왕자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최애팀에 공식 메시지를 전하며 기뻐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공주는 “우리는 챔피언스 리그이다. 역사적인 시즌이자 놀라운 성과이다. 우나이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의 영상이 퍼지자 “오늘 밤 여기서 파티를 하자”“서로를 촬영하는 선수들의 열광적인 모습”“모든 사람들이 선수들을 촬영하는 아름다운 모습”등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축하했다.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유는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챔스리그 전인 유러피언 컵에서는 1982-83년에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2018년 플레이오프를 거쳐 2부리그인 챔피언십 리그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진출했다. 5년만에 챔스리그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한편 많은 팬들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전직 아스널 출신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이번 시즌 아스널과의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기도 했다. 즉 아스널이 빌라와의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겼다면 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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