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3주 후에 로테이션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올 시즌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이라는 확실한 4명의 선발 카드를 구축했다. 또한,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중반 복귀를 목표로 둔 소형준까지 합류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꾸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KT 선발진을 덮쳤다. 고영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벤자민이 팔꿈치 불편함을 느껴 3주 간의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청했다. 또한 엄상백도 어깨의 불편함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선발 로테이션 한 턴을 거른 뒤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벤자민의 공백이 뼈아프다. 벤자민은 올 시즌 8경기 4승 2패 43⅓이닝 15사사구 45탈삼진 평균자책점 5.1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특히, 4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8이닝 무실점, 24일 수원 한화전 8이닝 1실점으로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한화전에서는 11탈삼진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이후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⅓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네 번째 승리를 따냈던 벤자민은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회말 양석환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헨리 라모스를 상대했는데, 2구 136km/h 커터를 던진 뒤 불편함을 느꼈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었다. 15일 이강철 KT 감독은 ”트레이너는 주사만 맞고 약물 치료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벤자민 본인이 3주 휴식을 원했다”며 ”팔꿈치에 뼛조각이 조금 있는데, 그것은 약물 치료로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벤자민은 던질 때 왼팔의 높이를 수정했다. 지난 시즌 팔을 높이 들고 던졌는데, 목 부분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서 팔의 높이를 낮췄는데,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이어졌다. 결국, 다시 팔 높이를 올렸다. 이후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지며 성적도 나아졌지만, 목 부분에 불편함을 다시 느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처럼 공을 던지는 포인트가 올라가면서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다. 검사를 하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본인이 불편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결국, 벤자민은 3주의 휴식을 원했다. KT 관계자는 15일 ”벤자민은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토스부터 시작해 공을 던진 뒤 3주 후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퓨처스리그 등판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KT는 현재 18승 1무 24패로 7위다. 공동 5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의 경기 차는 5경기다. 분위기를 타 치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쿠에바스를 제외한 선발진이 모두 이탈했다. 당분간 쿠에바스, 원상현, 육청명, 주권, 성재헌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