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별히 좋은 투구를 하고 싶었다.
2년 전 그 5점대 ERA 투수가 아니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친정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페디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티드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시즌 4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60.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 몸 담았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엔 풀타임 5선발로 뛰었다. 당시 성적은 2021년 29경기(구원 2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 5.47, 2022년 27경기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
워싱턴 타자들이 2~3년 전 페디를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면 큰 코 다쳤을 것이다. 그때 페디와 지금 패디는 완전히 다르다. 페디는 2023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이런 타이틀보다 중요했던 건, 페디가 한국에서 성공해서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점이다. 워싱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 스위퍼와 체인지업의 구종가치를 확실하게 올렸다. 여기에 투심과 커터까지 있었고,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150km대 초~중반으로 구사했으니 한국에선 무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50km대 초~중반 투수는 흔하니, 페디로선 피치디자인과 커맨드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페디는 올 시즌 9경기서 52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가 14개에 불과하다. 피안타율 0.209, WHIP 1.06 모두 커리어하이.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3회 1사에서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의도적으로 93.5마일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후 송구 실책을 범했으나 제이콥 영을 92.6마일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 CJ 에이브람스를 스플리터로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워싱턴 타자들이 모르는 페디의 스위퍼는 4회 선두타자 트레이 립스콤 타석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스트라이크 존 상하로 2개 연속 뿌렸고, 대처가 되지 않았다. 이후 6회 타순이 세 바퀴째 돌자 적극적으로 꺼내들었다. 7회에도 공 10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9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페디는 MLB.com에 “등판할 때마다 잘 하고 싶다. 예전에 소속된 팀이라 특별히 좋은 투구를 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진행돼 기쁘고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페디는 정말 좋은 투수다. 침착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경쟁력 있으며, 그럴 만한 무기도 갖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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