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 도중 마치 욕설을 하는듯한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 입모양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돼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삼성과 SSG의 주중 1차전이 열렸다. 이날 SSG는 삼성을 상대로 큰 점수차 리드를 이어가며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했다.
그러나 양 팀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9회초 경기 막판에 발생해 논란이 야기됐다. 벤치클리어링은 주로 야구 경기 도중 덕아웃이나 불펜, 또는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를 제지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 싸우는 행동을 의미한다. 우리 말로는 집단 몸싸움 정도로 표현될 수 있다.
9회초 2아웃 1루 상황 삼성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고, SSG 박민호가 투구를 했다. 박민호의 초구가 구자욱 뒤편을 스쳐갔다. 공에 몸이 맞지는 않았지만 구자욱은 눈에 띄게 타석에서 벗어나며 자신의 몸 뒤편을 스친 볼에 화를 내며 박민호 쪽으로 다가갔다. SSG 한유섬 등이 가로막으며 말렸지만 구자욱은 격분한 상태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중계 카메라에는 마치 “XX XX”라며 박민호를 향해 심한 욕설을 뱉어내는듯한 모습이 잡혀 논란이 불거졌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 ‘오늘 삼성 구자욱 벤클 상황에서 카메라에 잡힌 입모양’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댓글창은 뒤집어졌다.
갑작스레 발생한 사태에 양 팀 선수 대다수가 그라운드로 모여들었다. 선수, 코치들이 구자욱을 말렸고, 결국 큰 충돌 없이 상황이 진정됐다.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일은 이날 경기 7회말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타석에 들어섰던 SSG 한유섬이가 삼성 투수 이승민 공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 구자욱은 9회초 박민호의 볼이 앞선 7회말 사구에 대한 보복구로 인식하고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보복구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지만 일부 야구계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관행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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