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채무를 갚으려고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 200억여원에 손을 댄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법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고 AP통신과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이는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며 미즈하라는 지난 5일 이미 연방검찰과 유죄 인정 및 형량 협상에 합의한 바 있다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부 심리에서 검찰이 기소한 은행 사기와 허위 소득 신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즈하라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은 미즈하라가 추후 유죄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날 법원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은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즈하라 측은 유무죄 평결을 위한 대배심 회부 권리를 포기했으며, 이날 심리 역시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끝났다.
미즈하라는 이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나왔으며 심리가 끝난 뒤 법원을 떠날 때는 몰려든 수많은 매체의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가운데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고 디애슬레틱은 전했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천700만달러(약 232억6천만원)를 빼내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또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때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하는 등 전체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미즈하라는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서 오타니에게 약 1700만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약 15억7천만원)의 세금과 관련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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