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의 중심에 있는 선수 한 명을…”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한 듯하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 팀 브리튼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팀 파워랭킹을 선정, 샌프란시스코를 21위에 놓으며 이정후의 부상 자체를 ‘최악’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초 수비에서 어깨가 탈구하는 부상을 했다. 신시내티 제이머 켄델라리오가 2사 만루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3B1S서 5구 92.1마일 바깥쪽 포심을 제대로 밀었다.
타구는 중앙펜스 기준 약간 오른쪽으로 향했다. 이정후가 재빨리 뒷걸음, 타구를 따라갔으나 잡지 못했다. 이때 펜스에 왼 어깨를 강하게 찧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타구는 담장을 직격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됐다.
사실 잡기 힘든 타구였다. 주자가 없거나 무사 혹은 1사라면 안전하게 펜스플레이를 했을 것이다. 이정후로선 어차피 2사라서 주자들이 자동 런&히트를 하니, 펜스플레이를 해도 3점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모험을 걸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정후는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도 불운했다.
애당초 시즌아웃 얘기까지 나왔지만, 일단 어깨 탈구로 10일 부상자명단에 갔다. 곧 좀 더 디테일한 재활 스케줄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밥 멜빈 감독의 코멘트를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은 넘긴 듯하다.
그래도 브리튼은 “이정후의 어깨 탈구는 최악이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의 중심에 있는 선수 한 명을 녹아웃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열흘간 톰 머피, 패트릭 베일리, 호르헤 솔레어, 닉 아메드, 마이클 콘포토, 오스틴 슬래이터, 이정후까지 부상자명단에 갔다. 5명의 주전과 2명의 뛰어난 백업”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 야수들 중에선 가장 큰 규모의 계약자다. 올 시즌 연봉은 700만달러(약 96억원). 1~2일 휴식이면 몰라도, 현 시점에서 1개월 이상의 장기결장으로 이어지면 샌프란시스코로선 96억원 전액 회수는 실패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다 나온 부상이다. 이걸 이정후의 탓으로 돌리면 안 되는,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로선 지독한 불운이다. 또한,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작년에도 발목신전지대 부상으로 후반기를 날렸다. 2년 연속 장기결장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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