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꽃범호’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KIA는 4월 초부터 줄곧 선두를 달린다. 그러나 5월에 치른 10경기서 4승6패다. 최근 1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6승9패로 좀 더 좋지 않다. 4월 마지막 주말에 치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부터 한창 좋은 흐름이 꺾였다고 보면 된다.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다. 144경기 내내 사이클이 좋은 타자와 투수는 1명도 없다. 그럼에도 개막 후 4월 말까지 너무 잘 달렸다. KIA는 그동안 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양현종이란 원투쓰리펀치의 힘이 엄청났다.
이들이 경기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타자들도 상대 필승계투조를 상대할 일이 적었고, 승부처에 공수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부상자가 초반부터 속출했음에도 백업들까지 펄펄 날았다.
그러나 이의리가 굴곡근 염좌로 이탈한 뒤 대체 선발이 나온 날 승률이 낮은 게 은근한 고민이었다. KIA가 이의리 대체 선발투수가 나간 날 이긴 건, 지난 12일 광주 SSG 랜더스 더블헤더 1차전이 처음이었다. 4연패 끝 첫 승.
위기는 계속된다.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뒤 첫 대체 선발투수가 나간 12일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내줬다. 이의리+크로우 대체 선발투수들이 나간 날 KIA의 전적은 1승5패. 단순히 승패적자 -4보다 더 큰 고민은, 불펜투수들도 서서히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가 됐다는 점이다.
이미 KIA 불펜진의 세부 성적은, 4월보다 5월 들어 다소 떨어졌다. 임기영이 빠졌음에도 구성과 짜임새에서 여전히 리그 최강인 건 맞다. 그러나 SPOTV 서재응 해설위원은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중계하면서 “지금 KIA도 불펜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의리와 크로우 대체 선발이 나간 경기에 아무래도 조금씩 에너지를 더 쓰다 보니, 지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풀이했다. 작년까지 오랫동안 이 팀의 투수 파트를 맡아온 지도자였고, 그렇지 않더라도 전문가들이라면 충분히 짚을 수 있는 부분. KBO리그 현실상 어느 팀이나 6~7선발의 힘은 다소 떨어진다.
KIA로선 이의리와 크로우가 동시에 빠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그래도 구세주는 있다. 이의리와 임기영의 동반 복귀. 이의리는 이번주에 불펜 투구도 가능하다. 임기영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결국 2년만에 선발투수 복귀가 유력하다. 6~70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컨디션을 올릴 때까지 기다린다.
단, 둘 다 하루아침에 돌아오지는 못한다.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시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빨라야 5월 말~6월 초 복귀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또 돌아와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이래저래 이범호 감독의 5~6월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분위기다. 좀 더 정교한 마운드 운영, 좀 더 명확한 방향 설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 2~3이닝 소화를 할 수 있는 윤중현을 1군에 올렸다. 그러나 14일 두산을 상대로 2이닝 2실점했다. 이런 부분이 이범호 감독으로선 고민일 것이다.
크로우는 미국으로 갔다. 주치의를 만난다는 구단의 공식발표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프런트가 제시해야 한다. 대신 이범호 감독은 이 리스크까지 동시에 안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 모색을 해야 하는 입장.
5~6월, 선두 KIA에 첫 위기가 찾아왔다. 내부에서도 어차피 맞이할 위기가 조금 빨리 찾아왔다는 시선이다. 144경기 내내 행복야구를 하는 건, 정말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부터는 꽃범호 리더십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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