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0.375.
류현진(37, 한화 이글스)과 한화의 동반 승리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류현진이 등판한 9경기의 한화 전적은 3승5패1무. KBO리그식으로 승률을 계산하면 0.375다. 류현진과 한화도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저조한 승률이다. 한화가 하위권에 처진 결정적 이유다.
▲류현진 2024시즌 등판일지와 한화 전적(3승5패1무)
3월23일 잠실 LG전 2-8 패/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패전
3월29일 대전 KT전 3-2 승/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노 디시전
4월5일 고척 키움전 7-11 패/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9실점/패전
4월11일 잠실 두산전 3-0 승/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승리
4월17일 창원 NC전 3-4 패/7이닝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3실점/노 디시전
4월24일 수원 KT전 1-7 패/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5자책)/패전
4월30일 대전 SSG전 8-2 승/6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승리
5월8일 부산 롯데전 1-6 패/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패전
5월14일 대전 NC전 5-5 무/6이닝 8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2실점/노 디시전
류현진은 14일 대전 NC전서 잘 던졌다. 안타를 적지 않게 맞긴 했지만, 투수는 어쨌든 점수를 적게 주는 게 중요하다. 오랜만에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지난 몇 경기와 달리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한화 야수들은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8회 김태연의 실책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수비를 많이 했다.
그럼에도 못 이겼다. 3-5로 뒤진 8회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막판 좋은 수비가 나오면서 흐름이 한화 쪽에 있었으나 연장 12회까지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화로선 9회 1사 2루, 11회 1사 2루, 12회 2사 1,2루 찬스 무산이 아쉽게 됐다.
한화 팬들이나 한화 사람들에겐 류현진이 올 시즌 9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5.33인 것도 놀랍지만, 사실 류현진이 등판한 9경기서 한화가 3승밖에 못한 게 아쉬울 것이다. 보통 에이스가 등판하면 팀이 70% 정도 승률을 내야 순위다툼서 힘을 내는 법이다. 한화나 류현진으로선 운도 안 따른다.
만약이나 가정은 부질없지만 류현진이 등판한 9경기서 한화가 6~7승 정도 챙겼다면? 한화가 16승24패1무가 아니라, 19승21패1무였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순위표에선 7위 정도지만, 승률 5할에 꽤 가깝다는 걸 감안할 때 뼈 아픈 건 사실이다.
9위 한화가 5강보다 최하위 롯데에(2.5경기 리드) 가까운 건 팩트다. 이미 지나간 9경기를 후회해봤자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3분의1 정도 지났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시즌 중반 승부에 접어들었고, 지금부터라도 류현진이 나오는 날 승률을 착실히 높이면 기적도 불가능하지 않다. 류현진도 이날처럼 꾸준히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야 하고, 야수들도 공수에서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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