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월드클래스’ 센터백 라파엘 바란이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란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계약이 만료되면 여름에 맨유를 떠날 것이다. 바란은 지금까지 93경기에 출전해 팀에 많은 수준과 경험을 가져왔다. 지난해 바란은 카라바오컵을 들어올리면서 6년 만에 첫 메이저 트로피 획득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바란은 2011-12시즌부터 무려 10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바란은 레알에서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레알에서 바란은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해 우승을 경험했다.
레알에서 모든 것을 이뤘던 바란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도전을 원했다. 결국 바란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레알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는 바란과 접촉했고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투자해 월클 센터백을 품었다.
바란은 첫 시즌부터 맨유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바란은 뛰어난 스피드로 맨유 수비 라인 뒤 공간을 커버했고, 출전할 때마다 든든한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바란은 주전으로 나섰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호흡을 맞추며 총 34경기를 뛰었다. 맨유는 바란의 활약을 앞세워 6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바란은 올 시즌 초반 주전에서 밀리며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이 아닌 조니 에반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바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을 대비해 바란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다행히 바란은 다시 맨유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리버풀과의 17라운드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1경기에 출전했다. 아쉽게 최근에는 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해 결장 중이다.
바란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재활에 전념했다. 처음에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다행히 맨유가 코벤트리 시티를 꺾고 FA컵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시즌이 길어졌다. 맨유는 오는 2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을 치른다. 바란이 올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돌아올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바란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맨유를 떠난다. 바란이 떠나는 형태는 자유계약선수(FA)다. 2021년 여름 맨유에 합류했을 때 바란은 4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3+1년 형태의 계약이었다. 맨유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서 바란은 FA로 떠나게 됐다.
바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잔부상이다. 바란은 맨유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을 너무 많이 당하면서 관리가 필요했던 선수였다. 결국 맨유는 젊고 건강한 센터백을 영입하기 위해 바란과 결별을 선택했다.
맨유는 ”현재 바란은 부상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시즌이 끝나기 전 다시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맨유의 선수들은 모두 바란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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