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사퇴 여론을 뒤로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도전한다.
AFC는 14일(현지 시각)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제34회 AFC 총회를 열고, 2027년까지 임기를 갖는 새로운 두 명의 AFC 집행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시아 할당 집행위원으로는 정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단독 입후보여서 당선은 확실하다. 임기는 2027년까지다.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축구 내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 의결 기구다. 셰이크 살만 AFC 회장과 부회장 5명 등을 포함해 총 30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정 회장이 여기에 포함될 경우 한국 축구의 아시아 내에서의 축구 외교력도 동반 향상할 수 있다.
한편 정 회장의 AFC 집행위원 도전은 KFA 회장 4선 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회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2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3대, 2021년부터 현재까지 54대 회장직을 수행하며 3선에 성공, 향후 4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통과 명분에 더욱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가 승부조작자 사면 파동,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남자축구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가 등으로 내홍을 잇달아 겪었던 바 있어 정 회장을 향한 국내 여론은 다소 싸늘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정 회장 4선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기여도 등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앞으로 공정위원회 구성 등을 잘 구성해서 (정 회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하겠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찬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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