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패배를 원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 라이벌 아스날의 우승을 보기가 싫은 것이다. 그러나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의 순연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클럽을 지휘한 경험이 없어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시즌 초반 10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며 토트넘을 리그 테이블 가장 높은 곳에 올려 놓았다.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순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와의 런던 더비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더니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한 5위.
아직 토트넘은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4위 아스톤 빌라가 14일 열린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68점째를 쌓았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는다면 승점 66점이 돼 최종전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맨시티전에서 패배를 원하고 있다. 이유는 현재 1위가 아스날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아스날과 맨시티의 2파전 양상이다. 맨시티가 토트넘전에서 승리한다면 최종전을 앞두고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물론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은 꺾인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아 승점 3점을 얻게 된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은 계속 이어갈 수 있지만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의 우승을 돕게 된다. 비기게 될 경우 토트넘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무산, 아스날은 1위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토트넘 팬들은 라이벌 아스날이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토트넘이 맨시티전에서 지기를 원하고 있다. 반면 아스날 팬들은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물론 토트넘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고 맨시티 역시 리그 4연패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저는 라이벌 관계를 이해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셀틱과 레인저스는 가장 큰 라이벌 관계였고 그 경쟁을 이해한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팀이 패배하기를 바라는 것을 저는 결코 이해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것은 스포츠가 아니다. 제가 경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경쟁과 상대를 이기려는 도전이다. 이외의 것은 스포츠와 관련이 없다. 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온 적이 없다. 우리는 그냥 이기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간단하고 기본적인 전제다. 저는 맨시티를 위해 레드 카펫을 깔 생각이 없다. 다른 감독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나는 그들이 이기는 것을 지켜볼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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