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활약했던 백업 골키퍼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출신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가(32)다. 손흥민과 같은 1992년생인 그는 흔히 말하는 ‘탈트넘’ 후 좋은 기회를 잡고 철벽수문장으로 거듭났다.
가사니가는 2011-2012시즌 잉글리시 리그2(4부리그)에 속했던 질링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201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사우스햄턴의 백업 골키퍼로 활약했다. 2016-2017시즌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리그)의 바예카노 골문을 지켰다. 바예카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가를 높였고, 2017-2018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네 시즌을 보냈다. 주전 골리 위고 요리스의 백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요리스가 부상을 입은 2019-2020시즌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경기에 출전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시즌 다시 주전 싸움에 밀렸고,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엘체로 이적했다.
2021-2022시즌에는 잉글리시 챔피언십에 있던 풀럼의 서브 골키퍼 구실을 했다. 풀럼의 승격에 힘을 보탰으나, EPL로 승격한 팀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2022-2023시즌 라리가 지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지로나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했고, 올시즌 지로나가 치른 35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눈부신 선방 행진으로 찬사를 받으며 지로나가 라리가 2위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가사니가는 ‘스코어90’이 6일(한국 시각) 선정해 발표한 라리가 시즌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혔다. 20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프비크와 함께 지로나 소속으로 베스트 11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선 셈이다.
이제 올 시즌 라리가 전 경기 출전과 팀의 2위 수성을 정조준한다. 남은 3게임에 모두 나서면 전 경기 출전을 확정한다. 현재 지로나는 23승 6무 6패 승점 7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FC 바르셀로나(22승 7무 5패 승점 73)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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