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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인터뷰] 불과 1년 전, K리그2에서 뛰던 수비수가 ‘태하드라마’ 핵심이 됐다…”올 시즌 30G 이상 출전+최소 실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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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이동희/포항 스틸러스

[마이데일리 = 포항 노찬혁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K리그1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센터백 이동희가 있다. 

포항 센터백 이동희는 12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이동희의 활약에도 포항은 제주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포항이 먼저 전반 12분 홍윤상의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 이후 포항은 밑으로 내려서 제주의 맹공을 틀어막았다. 이동희는 수비 라인 중앙에서 제주의 크로스 공격을 헤딩으로 걷어내는 등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빌드업에서도 깔끔한 패스로 포항 공격 전개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을 버티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전 추가시간 코너킥을 내줬다. 제주는 정운이 코너킥을 처리했다. 포항 수비수들은 제주 선수들을 맨투맨 마킹했지만 이탈로를 홀로 내비뒀고, 이탈로가 점프 헤더골로 극장골을 뽑아냈다. 결국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포항 스틸러스 이동희/포항 스틸러스

13일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희는 ”제주가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해 어려운 점도 있었는데 그만큼 골 찬스도 많았다. 그걸 넣었다면 더 쉽게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이기고 있었지만 잘 틀어막다가 마지막 코너킥에서 실점했기에 좀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팀은 아무래도 계속 이기고 싶어한다. 비겼는데 아쉬워하지 않고 거기에 만족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선수들이 모두 다 아쉬워하고 이기고 싶은 간절함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지금 강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동희는 축구 명문 수원공고 출신이다. 수원공고를 졸업한 뒤 호남대학교로 진학했고, ’KBS N배 제15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우승을 경험했고, 2021년 울산 현대에 입단해 프로에 입성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동희는 울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명단에는 포함된 적이 있으나 공식경기 출전은 불발됐다. 2022년 1월 이동희는 이적을 선택했고, K리그2의 부천 FC 1995로 완전 이적했다. 

이동희는 부천에서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2022시즌 21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프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에 출전하며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다. 출전 시간도 2022년(1725분)에 비해 3088분으로 크게 늘었다. 2023시즌 이동희는 K리그2 공중볼 경합 성공 2위, 클리어링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포항 스틸러스 이동희/포항 스틸러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희는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 2024년 1월 포항은 이동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동희는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의 ’동해안 더비’ 라이벌 포항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동희는 ”제가 부천FC에서 뛰고 있을 때 포항에서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포항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다른 팀 생각을 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 울산 출신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울산에서 경기도 뛰지 못했고 너무 어렸기 때문에 라이벌 의식은 딱히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K리그1이 확실히 개인 능력이 더 좋고, 두 번째로는 템포 조절에서 차이가 난다. K리그2는 템포 조절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 계속 치열하게 경기를 하는데 K리그1에서는 한 팀이 공을 소유하고 기다리면서 템포를 조절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 많이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동희의 포항 데뷔전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였다. K리그1에서 데뷔하지 못한 이동희는 포항에서 첫 경기를 ACL 16강 2차전에서 펼쳤다. 이동희는 이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포항이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이동희는 ”아무래도 포항이라는 팀에 처음 왔는데 ACL에서 데뷔를 하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처음 뛰어보기도 하는데 상대팀이 K리그 강팀인 전북이었다. 원래 긴장을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인데 솔직히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쉬우면서도 재밌었다. ’K리그1에서는 이런 무대에서 뛰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K리그1 데뷔전 상대는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 이 경기에서 이동희는 K리그1 데뷔전을 가졌다. 아쉽게 팀은 0-1로 패배했지만 이동희는 빌드업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여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 스틸러스 이동희/포항 스틸러스

이후 이동희는 3라운드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포항 소속이었던 박찬용이 주전 센터백으로 나왔다. 그러던 와중 지난 3월 28일 박찬용이 김천 상무에 최종 합격되면서 입대 날짜가 확정됐고, 4라운드부터 이동희가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이동희는 3월 30일 제주전 이후 한번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동희는 ”동계훈련 때도 그렇고 좀 부천에 있을 때 무릎이 다친 적이 있었는데 계속 아팠다. 솔직히 말하면 동계 때도 100% 몸 상태로 한 적도 없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보여준 게 없었다. 천천히 치료하면 언젠가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동료들도 잘 대해줘서 경기를 많이 못 뛴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희에 대한 박태하 감독의 믿음은 대단하다. 제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박태하 감독은 센터백 뎁스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희와 전광민이 그 자리를 잘 채워주면서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태하 감독은 전술상 이동희에게 많은 빌드업 패스를 주문하고 있다. 

이동희는 ”기분이 좋다. 평소 훈련할 때도, 경기장에서도 감독님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을 항상 심어주신다. 가끔 K리그1에서 뛰어서 긴장하는 거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는데 그런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감사하다. 기회를 많이 받는 것도 기분이 좋고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표현했다. 

이어 ”수비적으로는 모두가 수비하는 걸 원하신다. 저도 그거에 맞춰서 하고 있다. 다른 팀에 있을 때 저에게 빌드업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이 없었는데 박태하 감독님은 빌드업도 주문하시고 요구하는 게 많으신 것 같다. 저를 믿고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같아서 보답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포항 스틸러스 이동희/포항 스틸러스

이동희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은 12경기에서 단 9실점만 내주면서 한 경기당 1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 로빈 첫 경기가 끝난 뒤에도 포항은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리그 최소 실점(9실점) 역시 유지 중이다. 

이동희는 ”처음 포항에 왔을 때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주변에서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해 열 받았지만 지금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런 자극 때문에 1위를 유지하는 것 같고 성적이 좋으니 더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 30경기 이상을 뛰면서 최소 실점이 목표고 우승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자고 이야기해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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