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당분간 뛸 수 없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을 마친 뒤 이정후 부상 부위와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고 3경기 결장했다. 구단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이정후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4경기 만에 1번타자(중견수)로 복귀한 이정후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는데 포구에 실패하며 펜스에 충돌했다. 그 자리에서 왼쪽 어깨를 잡고 쓰러진 이정후는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중 교체 아웃됐지만, 가벼운 어깨 염좌 정도로 봤는데 예상 보다 심각했다. 구단과 밥 멜빈 감독과 어깨 탈구라고 밝혔다. 탈구라도 수술 없이 휴식과 재활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라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14일 MRI 검사 등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아야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결장은 불가피하다. 부상자명단(IL)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에 시달리면서도 최근 6경기 타율 0.310(29타수 9안타)로 상승세를 타던 이정후의 부상은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50억 4700만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데뷔 시즌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외에도 마이클 콘포토(허벅지), 호르헤 솔레어(어깨)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하고 있다.
한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경기 중 투구에 맞아 교체 아웃됐다.
김하성은 같은 날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전에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1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워커 뷸러 싱커(시속 151.9km)에 손목을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김하성은 1루까지 걸어나갔지만, 5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X-레이 검사를 했는데 손목에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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