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재활 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스넬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산호세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산하 싱글A팀) 유니폼을 입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익사이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싱글A 캘리포니아리그 스톡턴 포츠(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싱글A팀)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실점 없이 무사사구 무피안타 7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스넬의 출발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라이언 라스코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콜 콘과 마일스 네일러도 3구 삼진으로 처리해 단 9개의 공으로 1회를 막았다.
2회에는 루크 만과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넬슨 벨트란과 달린 몬테로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3회초 카를로스 프랑코와 로베르트 푸아손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케이시 야마우치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1회초 상대했던 세 타자를 다시 만났는데, 세 타자 모두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스넬은 지난달 25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 투구 중 왼쪽 내전근 긴장 부상을 당했다. 당시 스넬은 ”당연히 실망스럽다. 이번 주에 불펜에서 던지는 동안에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전반적으로 투구하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컸다. 부상을 당한 것은 꽤 당황스러웠다. 이제 건강을 되찾고 다시 투수로 돌아가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넬은 팔의 감각은 좋다고 밝혔다. 스넬은 ”팔의 감각은 좋다. 몸은 괜찮다. 허벅지만 남았다”며 ”지금 제 컨디션에 대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스넬은 재활 경기 첫 등판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루서는 ”스넬의 복귀전은 인상적이었다”며 ”1회에 9구, 9스트라이크, 3아웃을 잡았다. 97마일(약 156km/h)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넬은 이날 마운드에서 총 46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투구 수를 채우기 위해 불펜으로 이동해 15개의 투구를 했다. 총 61개의 공을 던진 뒤 휴식을 취했다.
경기 후 스넬은 ”9연속 스트라이크는 제가 하기 힘든 일이다”며 ”멋지다는 뜻이다. 빅리그라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겠다. 제 컨디션이 정말 좋고 심장 박동이 괜찮다면 빅리그에서 투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번처럼 힘들었던 투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100% 준비된 상태로 출발하고 싶다. 의심할 여지 없이 공격하기만 하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역대 7번째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지만, 좀처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뒤늦게 시즌을 준비했다.
스넬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했고 부상을 당했다. 첫 번째 재활 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를 달성한 스넬이 빅리그 복귀 후 사이영상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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