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불운이 겹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경기 중 부상을 입고 이탈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13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쫓아가다 펜스와 충돌,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이탈했다.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을 왼쪽 어깨 염좌로 진단했으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가 탈구된 상태라고 언급해 그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도 부상의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김하성은 상대 투수 워커 뷸러의 시속 94.4마일(약 152km/h) 몸쪽 싱커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김하성은 트레이너의 응급 처치를 받은 후 교체됐고, 경기 후 X-레이 검사 결과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행히 김하성의 X-레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정후와 김하성의 부상 소식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이정후의 경우, 부상의 정도가 심각해 장기 결장이 예상되며, 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MLB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IL)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유망주 마르코 루치아노를 로스터에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정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3점을 먼저 내주었으나, 5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연장 10회에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안타로 6-5,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4-0으로 승리, 3연전에서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4승 9패의 열세를 뒤집고 올 시즌 5승 3패로 앞서가고 있다.
이번 부상으로 인해 이정후와 김하성 모두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이정후의 경우 어깨 탈구가 확정된다면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큰 부상을 피했으나, 앞으로의 경기 출전 여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부상 없이 건강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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