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이스탄불의 기적’을 기억하는가.
2004-05시즌. 튀르키예의 아타퀴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LC) 결승. 리버풀은 AC밀란의 꺾고 기적과 같은 우승을 일궈냈다. 리버풀을 이끌었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명장으로 올라섰고, 모든 리버풀 선수들은 우승에 환호했다.
하지만 모든 리버풀 선수들이 기뻤던 것은 아니다. 이 경기로 인해 엄청난 상처를 받았던 선수도 있다. 바로 당시 리버풀의 수비수로 활약한 스티븐 워녹이었다. 그는 리버풀 유스를 거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1군에 포함됐다. 워녹은 왜 ’이스탄불의 기적’에 상처를 받아야 했을까. 워녹이 한 팟캐스트를 통해 그 내막을 폭로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AC밀란과 UCL 결승을 준비하면서, 많은 선수들을 실험했고, 워녹에게도 꿈의 무대인 UCL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베티네즈 감독이 직접 워녹에게 결승 출전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18인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했다. 워녹은 이스탄불에 합류한 상태였다. 그것도 결승 전 마지막 훈련이 끝난 후 이 말을 들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UCL 결승 벤치에는 앉을 수 있었다. 확실했다.
워녹은 너무나 기뻤다. 이 사실을 당장 가족들에게 알렸다. 가족들도 당연히 기뻐했다. 잉글랜드에 있던 그들은 가족들은 당장 이스탄불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가 열리기 얼마 전 리버풀 코치가 워녹에게 찾아와 UCL 결승 명단에 착오가 있었다며, 워녹의 이름은 없다고 통보했다. 베니테즈 감독이 직접 말하지도 않았다. 즉 베니테즈 감독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워녹은 큰 상처를 받았다. 실제로 워녹은 UCL 결승 18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베니테즈 감독을 향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부터 워녹은 베티테즈를 경멸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2007년 리버풀을 떠나, 베니테즈 감독을 떠나 블랙번으로 이적했다.
지금까지도 워녹은 베니테즈 감독을 향한 경멸이 유지되고 있다. 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베티네즈를 경멸한다. 정말 싫다. 끔찍한 감독이다. 특히 그의 인간 관리는 끔찍하다. 전술적으로는 훌륭할지 모르겠지만, 인간 관계는 제로다. 베티네즈는 누구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이스탄불에서 특히 그랬다. 나를 포함한 몇몇 어린 선수들을 대하는 그의 자세와 태도는 정말 수치스러울 정도였다. 결승 명단에 빠진 후, 베니테즈는 나에게 말할 배짱도 없었다. 그는 겁쟁이였다. 끝까지 나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났다. 나는 리버풀이 정말 싫었다. 아니 베니테즈가 정말 싫었다.”
[스티븐 워녹,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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