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파리 셍제르망(PSG) 백업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팀과 결별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나바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PSG를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날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나바스는 ’최근 몇 년간 이 클럽에서 함께한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 국적의 골키퍼다. 현재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으며 2014 월드컵에서 맹활약으로 조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북중미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이자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키퍼로서 체격은 크지 않지만 공중볼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반사 신경과 판단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 리그의 명문인 데포르티보 사프리사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05년 11월 1군팀 선수로 데뷔했고, 이후 6시즌 동안 사프리사의 주전 수문장으로 60경기에 출장했다. 2010년 7월 스페인의 알바세테 발롬피에와 계약하며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알바세테에서 2시즌 동안 36경기에 출전했고, 2011-12시즌 레반테 UD로 임대돼 스페인 라리가에 데뷔했다. 그의 가능성을 본 레반테는 시즌 종료 후 완전 영입을 선택했고, 2012-13시즌부터 레반테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3-14시즌에는 라리가 최우수 키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 여름 나바스는 빅클럽에 입성했다. 바로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나바스는 2014-15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라리가 워스트 11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2015-16시즌부터 그에 대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나바스는 이 시즌 45경기 31실점으로 한 경기당 평균 실점이 1점을 넘지 않았으며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무려 22경기나 기록했다. 이 시즌 레알은 나바스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부터 나바스와 레알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나바스는 2017-18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3회 연속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나바스는 2017-18시즌 UEFA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베스트 유러피언 골키퍼도 수상했다.
하지만 2018-19시즌부터 나바스는 주전 골키퍼에서 밀려났다. 레알이 티보 쿠르투아를 영입했고, 나바스는 백업 역할로 간간이 경기에 나섰다. 그 결과 2019년 여름 나바스는 PSG로 이적을 확정하며 프랑스 리그앙에 입성했다.
나바스는 PSG에서 초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2019-20시즌 나바스는 곧바로 PSG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견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고, 2020-21시즌에도 넘버원 골키퍼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이번에도 다른 경쟁자가 오면서 밀려났다. 2021-22시즌 본인보다 12살이 어린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PSG로 이적했고, 나바스는 넘버원 자리를 내줬다. 지난 시즌 나바스는 리그앙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결국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를 떠났다.
복귀한 뒤에도 입지는 똑같았다. 나바스는 올 시즌 리그앙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돈나룸마의 백업 골키퍼로만 활약한 셈이다. 결국 나바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팀을 떠날 예정이다. 나바스는 유럽에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했기에 다른 구단의 오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바스의 계약 만료는 음바페의 이적에 묻힌 감이 있다. 음바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PSG와 결별을 발표했다. 차기 행선지로는 레알이 유력한데 이강인과 호흡을 맞췄던 음바페의 결별 소식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 나바스의 결별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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