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주 정도 뒤에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SSG 랜더스는 부상자가 많다. 21승18패1무, 5위지만 선두권과 큰 격차는 아니다. 잘 버티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부상자들이 그리운 건 사실이다. 추신수, 한유섬, 김성현, 박지환, 고효준 등이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서 김성현의 재활 소식이 전해졌다. 김성현은 4월21일 인천 LG 트윈스전서 좌측 손목에 사구,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기서 SSG는 그냥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구단에 따르면, 김성현과 프런트가 협의해 4월29일부터 10일까지 10박12일 일정으로 일본 이지마 병원에서 재활을 진행했다.
이지마 병원은 이미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재활의 성지’ 같은 곳이다. 오래 전부터 국내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재활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다녀온 곳이다. 그만큼 SSG는 김성현의 공백이 뼈 아팠다. 부작용 없이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골몰하다 이지마 병원을 선택했다.
김성현은 올 시즌 19경기서 56타수 13안타 타율 0.232 5타점 10득점 OPS 0.606 득점권타율 0.222다. 타격 실적이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김성현은 전통적으로 큰 경기, 클러치 상황에 강했다. 과거 클러치 상황의 주인공이 된 사례가 많았다. 공수에서 좋든 안 좋든.
김성현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감독 입장에선 이런 선수가 없으면 경기를 운영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생긴다. 작전구사의 폭이 좁아진다.
김성현은 귀국 후 11일 오전에 국내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손목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2~3주 후 기술훈련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뼈가 붙고 있고, 2주 정도 뒤에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지금은 손목에 깁스를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이 김성현의 복귀만 고개 빠지게 기다리는 건 아니다. 신인 박지환이 이탈했지만 수비력이 건실한 최경모가 있고, 대졸 왼손 신인 내야수 정준재도 있다. 기본적으로 유격수 박성한-2루수 안상현-3루수 최정이 있으니 어떻게든 버티기 모드다.
이숭용 감독은 “없는 친구들을 생각해봐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모도 움직이는 걸 볼 때 괜찮다. 준재도 상황에 따라 쓰려고 한다. 없으면 없는대로 한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잘 했으니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어쨌든 SSG 내야에서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이 떠난 뒤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는 김성현이다. 김성현이 돌아온다고 해서 갑자기 팀을 확 바꿀 수는 없겠지만, 없으면 허전한 베테랑인 건 사실이다. 5월 잔여일정을 잘 버티면, SSG도 6월에는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