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지(사진: 국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쳐)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예지(임실군청)가 세계 신기록을 쏘며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10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4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권총 25m 2차전 결선에서 42점을 쏴 함께 출전한 양지인(한국체대, 38점)을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가 이날 기록한 42점은 양지인이 보유중이던 종전 세계 기록(41점)을 넘어선 세계 신기록이다.
한국 여자 사격이 국제대회 한 종목에서 1, 2위를 휩쓴 건 역대 최초다.
남자 사격을 포함하면 2012 런던 올림픽(남자 50m 권총 진종오 1위·최영래 2위) 이후 1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쾌거다.
김예지의 금메달로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 걸린 여자 25m 권총 금메달 2개를 모두 가져왔다.
양지인은 지난 1월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41점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지난 7일 이번 대회 여자 권총 25m 1차전 결선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 기록과 같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 종목 세계 1위인 김예지와 6위인 양지인은 본선에서 각각 6위(585점), 4위(586점)로 결선에 진출했다.
3시리즈 후 나란히 선두권에 자리한 김예지와 양지인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다른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둘만의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선두를 지키던 김예지는 7, 8시리즈에서 10발을 모두 명중시킨 양지인의 추격에 잠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김예지는 8, 9시리즈에서 10발을 모두 명중시키며 한숨을 돌렸고, 마지막 시리즈에서 4발을 과녁에 적중시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예지(사진: 국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쳐) |
김예지는 우승 직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이 좋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인 양지인의 기록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건 데 대해서는 “양지인에게는 좀 미안하다”면서도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경쟁해왔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서로에게 더 좋고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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