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대한축구협회에 비난 쏟아져
“책임진다”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A대표팀 감독 선임 박차
애초에 책임질 수 없었던 본선 진출 실패, 들끓는 정몽규 회장 책임론
40년 만에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도 대한축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팬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9일 열린 인도네시아와 기니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경기를 끝으로 본선 참가 16팀이 모두 확정됐는데 여기에 한국은 없다.
앞서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달 26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약체로 평가 받은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축구는 1984년 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며 충격을 안겼다.
한국서 올림픽은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대회다. 당연한 건 없지만 그래도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파리서 축구대표팀을 볼 수 없다는 현실에 허탈함과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충격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도 협회는 협회대로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당초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주도 하에 차기 A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A대표팀 새 감독 선임을 주도하는 정 위원장은 최근 유럽 현지를 찾아 직접 면접을 치르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해성 위원장에게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을 겸임하게 했는데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려 있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투 잡’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정 위원장이 직접 나서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가장 무책임한 발언이었다.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정 위원장의 사퇴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그가 사퇴한다고 해서 한국에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새롭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정 위원장의 사퇴 역시도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해성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마이클 뮐러 위원장의 후임으로 지난 2월 선임됐다. 당장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축구협회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서 정 위원장이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면 또 다시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만약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난다고 하면 A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치고 난 뒤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문제는 아무도 이를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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