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56km.
SSG 랜더스 새 외국인투수 드루 앤더슨(30)이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앤더슨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46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기대 이상의 첫 경기였다.
앤더슨은 SSG가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2.71에 그친 로버트 더거를 내보내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데려온 우완투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됐다. 메이저리그에선 2017년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각각 몸 담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50이다. 선발등판은 두 차례밖에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선 꾸준히 선발 등판했지만,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에서 9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다. 성적은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때문에 SSG가 앤더슨을 선발투수로 쓰려면 빌드업의 시간이 필요하다. SSG는 박 터지는 순위다툼 와중에 앤더슨을 2군에서 천천히 빌드업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결국 1군 선발진에 곧바로 들어오되, 이닝과 투구수를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래서 이날 데뷔전서 3이닝 46구 투구가 성사됐다. 단 3이닝이었지만, 강렬했다. 패스트볼 최고 156km까지 나왔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159km가 찍혔지만, 보정됐다. 포심 위주의 투구를 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4개, 커브 2개를 구사했다.
포심 평균이 152km일 정도로 스태미너가 좋았다. 앞으로 이닝을 늘려가면 스피드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스피드와 구위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거기에 커맨드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 46개의 공 중 볼은 단 12개였다.
리그 최강이라는 KIA 타선도 앤더슨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회에는 3타자를 상대하면서 패스트볼만 10개를 던져 가볍게 요리했다. 슬라이더는 종이 아닌 횡으로 움직였고, 스위퍼는 아니라는 SSG 관계자의 설명도 있었다.
2회 1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김선빈에게 슬라이더를 사용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한준수도 공 3개로 투수 땅볼 처리했다. 3회 2사 1,2루서 최형우에겐 체인지업을 섞어 삼진 처리했다. 그렇게 3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이로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제 1경기를 치렀다. 앤더슨이 5~6이닝을 던질 수 있을 때 투구내용과 컨디션을 잘 체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더거보다 낫다는 희망을 안기에 충분한 데뷔전이었다. SSG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앤더슨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준비했던만큼 마운드에서 내 강점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 더불어 팀 또한 승리해 뜻깊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보니 생각보다 파워도 강하고 뻗어나가는 타구도 위협적이었다. 오늘처럼 내 장점인 공격적인 투구와 패스트볼을 앞세워 승리를 가저오고 싶다. 팀 합류 전까지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한국에 들어온 후 차근차근 루틴을 지키며 좋은 몸상태를 만들고 있다. 남은 시즌 동안 항상 팀에 승리를 가지고 오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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