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으로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10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 없는 9위에 자리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 추락 위기를 모면했다. 한화(15승23패)는 키움(15승23패)과 공동 8위에 올라섰다. 키움은 7연패.
전날의 대패, 꼴찌 추락 위기, 감독 경질론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한화 팬들은 시즌 17번째 홈경기 매진의 성원을 보냈다.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직관’했다.
화답이라도 하듯, 한화는 선취점을 뽑았다.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정은원은 키움 선발 하영민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하영민의 폭투가 나오면서 정은원은 2루까지 도달했다. 또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았다.
2-0 앞선 한화는 노시환 3루 땅볼 때 2루 주자 황영묵이 전력 질주해 3루에서 살았고, 그 사이 3루 주자 최인호가 홈을 밟았다.
3-0 리드를 잡은 한화는 3~4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6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점을 내줬다.
3-1 앞서던 한화는 7회 뒤집혔다. 잘 던지던 산체스가 볼넷과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는데 김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우익수 페라자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바뀐 투수 이민우가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3-4로 뒤집혔다.
실책이 마음에 걸렸던 페라자는 8회말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의 네 번째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노시환 타석 때 폭투가 나왔을 때 2루에 도달했고, 문현빈의 적시타 때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홈까지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다. 마무리 주현상이 9,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가운데 한화는 타선의 한 방을 기다렸다. 기대에 부응한 타자는 페라자.
4-4 맞선 10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키움의 다섯 번째 투수 김동혁의 가운데 몰린 직구(139km)를 때려 시즌 12호 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렸다. 홈으로 들어오는 페라자는 포효했고, 지켜보던 김승연 회장도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페라자는 KBO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한화 주현상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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