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스리피트 위반이 아닌지 명확한 근거를 알려달라.”
KIA 타이거즈가 KBO에 공문을 보낸다. 빠르면 10일 밤에 KBO에 접수될 전망이다. KIA는 이날 SSG 외국인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8회초 1사 1,2루서 나온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납득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에레디아는 전상현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 9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전상현의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강하게 3루 내야 파울/페어 경계선 방향으로 튀었다. 전상현은 고통을 참고 공을 쫓아가 포구, 1루에 원 바운드 송구를 했다. 1루수 이우성의 포구가 약간 불안했으나 잡긴 잡았다. 1루심의 최고 판정은 세이프.
이때, 에레디아가 1루 내야 파울/페어 경계선 안쪽, 즉 페어지역으로 뛰는 모습이 중계방송사 화면에 잡혔다. KIA는 스리피트 위반을 의심했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심판팀장을 통해 에레디아의 스리피트 위반과 세이프/아웃 정정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판독 규정에 따르면 두 가지 이상의 사항을 동시에 비디오판독 신청을 할 땐 주심이 아닌 심판팀장을 통해야 한다.
비디오판독센터에선 에레디아의 스리피트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세이프 판정도 유지했다. 그렇게 SSG는 1사 만루서 이지영의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로 4-2 승리를 거뒀다. 즉, 이날 경기에 이 비디오판독은 상당히 결정적 역할을 했다.
KIA에 따르면, 비디오판독센터는 에레디아가 전상현의 수비(송구)를 방해할 정도로 파울/페어 라인 안쪽, 즉 페어지역으로 주루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 부분은 심판의 재량이 적용되는 부분이긴 하다. 실제 전상현이 에레디아의 주루에 방해를 받았다고 보이는 정황은 없었다.
그래도 KIA는 에레디아가 페어 지역으로 뛴 만큼 수비방해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KBO에 해당 사항을 질의하기로 했다. 해당 상황 및 경기결과에 불복하는 게 아닌, 해당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규정에 따르면 구단이 KBO에 공문으로 경기내용 관련 질의를 하면 KBO는 답을 해야 한다.
KBO는 실제 2023년 7월20일에 스리피트 관련 변경된 규정적용안을 10개 구단에 배포했다. 그에 따르면 가. 2023년 후반기부터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됐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함(단, 실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함). 나. 또한 타자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직전에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 올 수밖에 없었으므로 이를 3피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검토했으나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MLB, NPB)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임. 다. 향후 KBO는 1루에서의 충돌로 인한 부상 방지와 판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KBO리그에서 베이스 크기 확대(MLB 방식) 도입을 추진할 예정임이라고 돼있다.
KIA 관계자는 “구단은 KBO에 오늘 중으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준비 상황에 따라 내일 보낼 수도 있음)아웃으로 번복을 원하는 게 아니라 왜 스리피트 위반이 아닌지 명확한 근거를 알고 싶어서 공문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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