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쿠치 유세이(33,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레이드 된다?
블리처리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잠재적으로 놀라운 트레이드 후보 7인방을 선정했다. 최근 이와 비슷한 주제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2023시즌 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이번에도 포함됐다.
페디만큼 눈에 띄는 선수가 기쿠치다. 기쿠치는 3년 3600만달러(약 492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72다.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WHIP 1.16과 평균자책점은 커리어 하이다. 피안타율도 0.245로 괜찮다.
기쿠치는 150km대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좌완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에 일본인 투수들 득세 속에서 그동안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제구 기복을 잡지 못해 애를 먹은 시기가 길었다.
역설적으로 기쿠치가 올해 맹활약하면서 트레이드 확률은 높아졌다. 토론토가 올해 17승20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2019-2020 FA 시장에서 4년8000만달러에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 영입을 시작으로 리빌딩을 끝내고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주저앉는 시즌을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팀 페이롤은 불어났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토론토의 페이롤 2억2500만달러는 구단 역사상 최대다.
실제 디 어슬래틱 켄 로젠탈은 “토론토는 계속 저조한 성적이다. 페이롤은 구단 역사상 최대다. 많은 거물이 FA 계약 상태다. 기로에 섰다”라고 했다. 더구나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의 FA가 다가오면서 연장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블리처리포트는 토론토가 그렇다고 게레로나 비셋을 트레이드 할 정도로 판을 크게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기쿠치를 비롯해 저스틴 터너, 대니 잰슨, 케빈 키어마이어, 조던 로마노가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론토가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셀러로 나서기로 한다면 1순위는 기쿠치다. 당장 눈 앞의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를 마다할 포스트시즌 컨텐더 팀이 있을까.
또한, 토론토는 장기적으로 야리엘 로드리게스와 알렉 마노아의 공존에 대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기쿠치가 빠져나가면 로드리게스와 마노아를 동시에 선발진에 넣어둘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대기 중인 선발투수 유망주들도 있다. 이래저래 토론토가 결심한다면 기쿠치가 트레이드 1순위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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