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원래 새우잠 잤는데…”
키움 히어로즈 ‘제2의 이정후’ 이주형(23)이 돌아왔다. 이주형은 4월1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1개월만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컴백했다.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 초구에 곧바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왜 제2의 이정후인지, 키움이 최원태(LG 트윈스)를 포기하면서 왜 그토록 이주형을 원했는지 다시 한번 입증된 순간. 타격재능은 확실히 남다르다. 20홈런이 가능한 교타자이자 중거리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군 복무는 이미 해결했고, 장차 국가대표팀에도 갈 타자다.
그런 이주형이 현 시점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건 건강이다. 20대 초반인데 다리 부상이 두 번째다. 사실 2023시즌 후반기에 키움으로 옮긴 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참고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공수주에서 전력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탈이 제대로 났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선 같은 부위에 재발, 조기에 귀국해야 했다. 그렇게 다시 재활하고 복귀해 딱 7경기에 나갔다. 그런데 이번엔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결국 이번 부상을 치료하고 돌아오기까지 1달이 걸렸다.
사실 이주형을 정규시즌 개막 전 메이저리그 스페셜매치(3월 말) 기간에 잠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4월에는 복귀 준비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키움은 안전운행을 했다. 퓨처스리그 실전(연습경기)도 7~8일, 딱 두 차례 치른 게 전부였다. 본인도 예상보다 늦은 복귀라고 돌아봤다.
이주형은 두 가지에 변화를 준다. 우선 다리를 다치지 않기 위해 생활습관부터 바꿨다. 9일 복귀전을 치르기 전에 만난 그는 “골반이 안 좋으면 허벅지가 안 좋을 수 있다. 골반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바른 자세로 앉고, 일어나는 습관부터 바로잡았다.
잠도 하늘을 보고 잔다. 이주형은 그동안 “새우점을 잤다”라고 했다. 옆으로 누워 자면 자연스럽게 한 쪽 다리에 부하가 심하게 들어간다. 잠은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게 가장 좋다. 그는 “이제 천장을 보고 잔다”라고 했다.
그런 이주형은 “각오를 하고 지킨 게 없다. 흘러가는대로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골반 강화와 새우잠 금지는 꼭 지킬 필요가 있다. 이걸 고쳐야 선수생활 내내 다리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아직 23세. 야구를 할 날이 했던 날보다 훨씬 많다.
경기 도중에도 철칙을 세웠다. 1회초부터 9회말까지 매 순간 100%로 달리지 않기로 했다. 사실 이건, 이주형 정도의 저연차 선수에겐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프로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베테랑들은 경기흐름을 읽고 중요한 순간에만 전력으로 주루한다. 매 순간 전력주루하면 부상 위험성이 커진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안다.
이주형은 “한 경기에 한 번, 하루에 한 번만 전력으로 뛰려고 한다. 다리를 신경 쓸 정도는 아닌데, 100%는 아니다. 주변에서도 무리하게 뛰지 말고, 타석에서 주자가 있을 때 집중하라고 했다. 수비도 지금도 가능한데, 트레이닝파트에서 내보낼 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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