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터지며 간신히 무패 유지
남은 4경기서 패하지 않으면 무패 트레블 가능
축구의 신으로부터 보살핌이라도 받는 것일까. 극장골이 터진 레버쿠젠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10일(한국시간)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AS 로마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던 레버쿠젠은 1~2차전 합계 4-2 우위를 보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AS 로마에 패해 탈락했던 레버쿠젠은 설욕에 성공함과 동시에 차범근이 활약했던 1987-88시즌 이후 구단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1골 차 이하로만 패해도 결승행이 가능했던 레버쿠젠은 무패 트레블(3관왕)이 걸려 있어 느슨한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레버쿠젠은 이날 경기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으로 AS 로마에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제골을 터트린 쪽은 로마였다. AS 로마는 전반 42분 결정적인 PK를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파레데스가 골대 중앙을 노리는 과감한 슈팅으로 레버쿠젠 골망을 갈랐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레버쿠젠은 후반 들어 1골을 더 얻어맞으며 궁지에 몰렸다. 후반 18분 코너킥을 허용한 레버쿠젠은 곧바로 역습을 펼쳤고 호프만이 오픈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심은 앞선 코너킥 상황 때 공이 레버쿠젠 수비수 손에 맞았다며 VAR을 진행했고, 판독 결과 PK가 주어졌다. 키커는 다시 한 번 파레데스였고 골키퍼를 속이는 동작으로 두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무패 행진은커녕 탈락 위기에 내몰린 레버쿠젠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8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로마는 문전을 지키고 있던 만치니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흘렀다.
상대 자책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레버쿠젠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교체 투입된 스타니시치가 역습에 이은 슈팅으로 극장골을 뽑아냈다.
이 경기로 무려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린 레버쿠젠이다.
이제 관심은 무패 3관왕이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2경기, 컵대회인 DFB포칼에서는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결승, 그리고 아탈란타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들 4경기서 최소 무승부 및 결승전 승리가 이어진다면 사상 첫 무패 트레블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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