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BO가 선수협회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KBO가 9일 ABS 관련 세부 데이터를 내놨다. 구장마다 ABS 설정이 다르게 된 것 같다는 선수들,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접하고 관련 자료를 발표했다. KBO가 4월8일부터 30일까지 9개 구장을 조사한 결과 ABS의 평균 차이값은 좌우 4.5mm, 상하 4.4mm다.
좌우 편차가 가장 심한 곳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5.8mm다. 가장 편차가 덜한 곳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3mm다. 상하 편차가 가장 심한 곳은 서울 잠실구장으로 6.7mm다. 가장 편차가 덜한 곳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2.5mm다.
선수들은 이 격차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KBO는 구장별 편차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자료가 발표된 뒤 만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이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아직 KBO의 발표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KBO가 선수협회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문제가 있다면 얘기를 해서 편차를 줄여야 한다. ABS는 찬성 입장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헷갈리면 (KBO와 선수협회가)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KBO의 입장도 이해했다. 이승엽 감독은 “ABS가 양팀을 공정하게 하는 건 만족한다. 경기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첫해이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차가 줄어들면, 선수들도 만족할 것이다. KBO가 유심히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KBO가 데이터를 공개했으니, 선수협회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선수협회가 ABS 관련 논란이 일어난 뒤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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