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의 전직 통역사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거액을 불법 이체한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를 인정하게 되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이 전직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천700만 달러(한화 약 232억 원)를 빼돌렸다. 미즈하라는 은행 사기와 허위 소득 신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으며, 은행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30년, 허위 소득 신고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 오타니가 아닌 자신에게 전화하도록 조작했다. 이를 통해 그는 오타니를 사칭해 24차례에 걸쳐 총 1천697만5천10달러를 빼돌렸다고 한다.
또한, 미즈하라는 2022년도 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하면서 41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시키는 등 소득을 전부 신고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114만9천400달러의 세금, 관련 이자 및 벌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근거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관련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이 사건은 오타니의 전직 통역사가 그의 신뢰를 악용한 사례로,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법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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