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VG 0.394.
지난 8일 기준, 퓨처스리그 타격 전체 1위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6)다. 박정우는 9일 진행하는 서산 한화 이글스전을 제외하고 20경기서 71타수 28안타 타율 0.394 6타점 17득점 12도루 출루율 0.483 장타율 0.423 OPS 0.906.
박정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간헐적으로 1군에서도 중용 받았지만, 자리 잡지 못했다. 발 빠르고 어깨도 좋아 수비력과 주력이 탁월하다. 작년 퓨처스리그 도루왕(32도루)을 차지했다.
그러나 1군 통산타율 0.217에, 퓨처스리그에서도 3할을 한 번(0.302)밖에 못 쳤다. 늘 타격이 고민이었다. 과거 마른 체형으로 고민도 많았고, 역시 마른 체형에서 힘을 붙여 국내 탑클래스 유격수로 거듭난 박찬호를 잘 따라다니며 운동도 열심히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당시, 박찬호를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지난 1월에는 사실상 김선빈이 주최한 제주도 미니캠프에도 참가,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 박정우가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은 건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였다. “치는 게 달라졌다”라는 말이 나왔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박정우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마침내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다. 아무리 퓨처스리그라고 하지만, 4할에 육박한 애버리지를 만들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잡아당기고 밀어서 안타가 나오고 있다. 퓨처스리그 양 리그 통틀어 독보적 타격 1위다.
어쩌면 현 시점에서 김호령 후계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호령은 주력이 좋은데 수비력은 더 좋다. 수비만 따지면 10개 구단 탑클래스다. 앞으로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김호령의 롤을 맡아야 한다. 그러면서 지분을 넓혀야 한다.
박정우에겐 애석하게도 1군에서 김호령과 공존할 정도의 여력이 없다. 불운이다. KIA 외야뎁스는 리그 최강이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만한 이창진과 고종욱이 백업이다. (고종욱은 9일 한화전서 리드오프로 출전했지만, 전략적 2군행일 뿐, 1군 레귤러 멤버다) 이우성이 사실상 1루수로 전업했지만 1군 외야진입이 쉽지 않다.
그래서 박정우로선 방망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훗날 1군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어차피 KIA 외야도 장기적으로 최형우와 나성범의 다음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박정우는 KIA에 부족한 공수주 겸장 외야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확실한 동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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