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대표 ‘공갈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5, 뉴욕 양키스)이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258승을 자랑하는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1,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굴욕을 안겼다.
스탠튼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7번째 홈런이 의미 있었다.
양키스가 6-1로 앞선 5회말. 스탠튼은 선두타자로 등장, 휴스턴 선발투수 벌랜더를 만났다. 초구 86.2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421피트(약 128.3m), 타구속도 118.8마일(191.2km)짜리 솔로홈런을 쳤다.
발사각은 고작 15도였다. 양키스타디움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그러나 타구가 직사포, 흡사 총알이나 로켓을 보는 듯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2015년 측정을 시작한 뒤 벌랜더가 얻어맞은 가장 빠른 타구였다.
실제 118.8마일은, 올 시즌 최고 타구속도 2위 안타다. 1위는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119.2마일이다. 오타니는 4월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3루서 기쿠치 유세이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98.2마일 포심을 공략, 비거리 119.2마일짜리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맞는 순간 토론토 내야진이 대응할 수 없었다.
즉, 스탠튼의 118.8마일짜리 이 홈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가장 빠른 속도의 홈런이라는 의미. 올 시즌 최고속도 홈런 2위가 오타니의 118.7마일이다. 4월2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3-1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1B서 2구 85.6마일 스플리터를 공략, 우월 솔로포를 쳤다.
스탠튼은 올 시즌 32경기서 119타수 27안타 타율 0.227 7홈런 19타점 17득점 OPS 0.741이다. 2014-2015 오프시즌에 마이애미 말린스와 체결한 13년 3억2500만달러(약 4433억원) 대형계약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다. 부상도 잦았고, 2017년 59홈런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즌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계약규모만큼의 몸값을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전형적인 공갈포라서, 홈런 대비 생산력이 아주 빼어난 편은 아니다. 2018년 양키스 트레이드 이후 30홈런 시즌은 단 세 차례였다. 이 계약도 2027년이면 끝난다. 스탠튼도 그땐 30대 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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