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믿을 수 없다.”
LA 다저스 ‘210승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가 오타니 쇼헤이(30)를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커쇼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스포츠넷 LA에 “오타니가 애너하임(LA 에인절스)에서 이렇게 잘했다는 것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계속해서 커쇼는 “그가 이런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 믿을 수 없다. 그가 치는 모든 공이 그저 너무 강하다. 이해가 안 된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타니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다저스네이션은 8일 “커쇼는 오타니에게 경외감을 가졌다”라고 했다.
사실 그렇다. 오타니는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8일 기준 각종 기록을 보면 경이적이다. 양 리그 통틀어 ‘탑 오브 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기준 타율 0.365로 1위, 홈런 11개로 1위, 장타율 0.696으로 1위, 최다안타 54개로 1위다. 이밖에 득점 32개로 2위, 출루율 0.435로 2위다. 타점과 도루만 27개, 9개로 각각 9위다.
각종 2차 스탯을 봐도 오타니의 위대함이 잘 드러난다. 우선 팬그래프 기준 WAR 3.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조정득점생산력 219로 1위, 가중출루율 0.484로 1위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도 2.6으로 2위다.
스탯캐스트를 봐도 오타니의 위력이 잘 드러난다. 배럴타구(발사각 26~30도, 타구속도 98마일 이상) 비율이 24.8%로 압도적 1위다. 하드히트(95마일 이상 타구) 비율도 61.5%로 1위다. 평균 타구속도도 94.7마일로 4위이며, 스윗스팟(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 비율도 46.2%로 2위다. 평균 발사각만 13.3도로 77위다.
오타니가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걸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지 알 수 있다. 커쇼의 극찬이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닌 이유다. 시즌 극초반만 해도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가장 미친 모습이었지만, 5월 초를 지나면서 오타니가 슬그머니 전체 생산력에서 베츠를 앞서기 시작했다.
베츠가 오타니에게 현 시점에서 앞서는 건 WAR과 출루율 정도다. 수비를 안 하는 오타니로선 WAR에서 베츠보다 불리할 수 있는 걸 감안해야 한다. 결국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자신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이도류를 안 해도 오타니는 오타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