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정치가 축구에 개입했다. 아무리 축구 팬이라고 하지만 도가 넘었다. 이건 분명 권력의 개입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리고 프랑스의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사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또 축구를 움직이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음바페는 프랑스의 자랑이자 상징. 때문에 음바페는 프랑스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진 이가 바로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음바페의 이적설이 나올 때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장 서서 말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 오피셜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세계 최고의 팀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게 프랑스 축구 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건 1차원적인 생각이다. 최고의 팀에 가서 음바페가 더욱 성장할 수 있고, 음바페의 발전은 프랑스 축구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PSG 안에, 우물 안 개구리로는 절대 해내지 못할 일이다. 축구 세계에서는 자연스러운 이동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막지 못하자, 이제는 다른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음바페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인 것 처럼 보인다. 바로 음바페의 올림픽 차출이다. 2024 올림픽은 프랑스에서 열린다. 올림픽의 흥행과 이슈를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최고 스타 음바페가 필요하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음바페 올림픽 차출을 허락하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의 ‘La Tribune Dimanche’를 통해 ”프랑스 구단들이 그랬던 것처럼 유럽의 구단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풀어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다”고 말했다.
누구한테 하는 말인가. PSG라면 굳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스페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즉 레알 마드리드에 음바페의 올림픽 차출을 허용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건 한 국가의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 축구가 알아서 하는 거다. 레알 마드리드가 알아서 할 일이다. 구단의 이익을 따져, 올림픽에 보내기 싫으면 안 보내면 그만이다. 그런 권리는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 음바페에 연봉을 주는 이유다. 올림픽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누가 강요한다고 해서 보낼 리 없다.
그리고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파리 올림픽 차출을 불허할 것이라고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스페인 ’마르카’ 역시 ”마크롱 대통령이 또 레알 마드리드를 방해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외국 클럽들에게 프랑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음바페 미래의 팀에도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파리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미 공문도 보냈다”고 보도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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