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난다”고 밝혔다. 모예스 감독과 5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웨스트햄은 올여름 훌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을 후임으로 보고 있다.
웨스트햄은 모예스 감독과 최근까지 좋은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2019-20시즌 도중 모예스 감독을 선임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과 경쟁할 만한 위치로 끌어올렸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까지 일궈내며 떨어졌던 명성을 재확립했다.
모예스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에버턴에서 주가를 높였다.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에버턴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으로 꾸준히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2-13시즌에는 에버턴을 5위에 올려놓아 주목을 받았고, 이를 발판 삼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년도 버티지 못하는 실패를 맛봤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와 선덜랜드 등을 거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웨스트햄을 만났고, 2020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며 함께 발전하는 데 성공했다.
2020-21시즌 웨스트햄을 6위로 이끌면서 유럽대항전 티켓을 확보하는 단계로 상승시킨 모예스 감독은 2021-22시즌 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정상을 찍으면서 웨스트햄에 43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웨스트햄은 들쭉날쭉한 결과로 기복을 보여주고 있어 모예스 감독과 현 계약이 마무리되는 올여름 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모예스 감독도 “웨스트햄의 모든 구성원과 일하는 것을 즐겼다. 훌륭한 클럽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 지난 4년 반 동안 눈부신 시간을 보냈다. 강등권에 있을 때 왔는데 유럽대항전에 3시즌 연속 진출하는 팀이 됐다. 앞으로도 웨스트햄 미래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라고 받아들였다.
후임은 황희찬의 스승으로 좁혀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로페테기 감독이 웨스트햄에 부임하는 데 합의했다. 앞으로 세부 사항 합의에 들어갈 것이고 문제가 없다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태생으로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스페인 국가대표팀 등을 맡았다. 2022-23시즌에는 울버햄튼의 지휘봉을 잡아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당시 황희찬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득점력을 상승시킨 지도자로 국내 팬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울버햄튼 에이스로 거듭난 황희찬은 이제 다음 시즌부터 스승인 로페테기 감독을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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