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계약이 아니다. 유일한 합리적 계약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징 스타는 단연 이마나가 쇼타(31, 시카고 컵스)다. 2023-2024 FA 시장에서 컵스와 4년 5300만달러(약 721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12년 3억2500만달러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 투수 FA 계약 새 역사를 쓴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에 비해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았다.
이마나가는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도 저렴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개막 1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신인은 야마모토도 이정후도 아닌 이마나가다. 올 시즌 6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0.78. WHIP 0.75에 피안타율 0.172.
이마나가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년간 통산 64승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일본야구를 평정한 야마모토보다 임팩트가 덜했어도, 왼손투수들 중에서 최고로 꼽혀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을 구사하지만,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평균 이상이다. 이밖에 스플리터, 스위퍼, 커브, 투심을 섞는다. 구위와 커맨드를 겸비한 특급 좌완이다.
이마나가는 현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및 사이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MLB.com이 7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한 2023-2024 최고의 FA 계약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임원 23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9명이 이마나가에게 표를 던졌다.
아메리칸리그의 한 임원은 MLB.com에 “스트라이크를 꽂는 능력이 좋고, 뎁스가 불안한 컵스 로테이션을 안정시키는데 강점으로 작용했다. 지금 아마 많은 팀이 ‘만약(우리 팀에 있다면)’을 생각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임원은 “이런 수준의 경기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이마나가는 단기적으로 적어도 WAR 3.0대 투수로 보이며, 비용이 극단적이지 않다”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MLB.com은 이마나가의 계약은 2023-2024 FA 시장에서 11번째로 큰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임원은 “그는 포스팅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잘 알려졌고, 평가도 잘 받았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야마모토가 받아왔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보다 5살 연상이며, 컵스가 잘 나섰다”라고 했다.
심지어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임원은 “당시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한 유일한 투수였다.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도 그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었다”라고 했다. 이마나가에게 표를 던진 9명의 임원은, 계약금액은 오타니, 야마모토보다 적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이마나가가 최고라고 평가했다.
2위는 4표를 받은 오타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임원들은 오타니니까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쓴 7억달러 계약을 맺었고, 실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1표를 받은 선수가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던 힉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레이날도 로페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스펜서 턴불(필라델피아 필리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연장계약(LA 다저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이밖에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며 표를 던지지 않은 임원도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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